중부+서울 유권자 6191명…수도권 석권→'당선'
낮은 선거열기…'젊은 세무사' 투표율 '관건'
이제부터가 진짜 승부다.
대구와 부산, 대전, 광주 등 4개 지방세무사회 순회투표는 말 그대로 '탐색전'이다. 이들 4개 지방세무사회 유권자 수는 도합 2750명. 그나마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은 유권자는 2097명이다.
투표율 자체는 높은 편이지만, 당락을 좌우할 만한 수준은 결코 아니다.
도합 6191명의 유권자를 머금고 있는 초대형 선거구, 중부지방세무사회와 서울지방세무사회 순회투표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지방에서의 승리는 무의미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25일(중부지방회)과 28일(서울지방회) 이틀에 걸쳐 치러지는 중원(中原)의 혈투는 각 후보자들에게는 너무나도 중요할 수밖에 없다.
현재 중부와 서울지방회 소속 유권자들의 표심이 어느 갈래로 흘러갈 지 안팎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 이 대목에서 지방 표심의 전이(轉移)라는 틀에 박힌 표심 분석은 사실상 의미가 없다. '절대' 일 수 없기 때문이다.
변수는 항상 존재한다.
수도권 유권자들의 선거에 대한 낮은 관심도는 확실한 변수. 수도권에 대거 포진한 '젊은 세무사' 층의 선거 관심도는 특히 낮다. 그러나 젊은 세무사 층을 투표장으로 유인, 선거에 참여하게 한다면 의외의 결과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번 선거는 젊은 세무사들의 동참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재 세무사 업계를 감돌고 있는 문제들은 대부분 젊은 세무사들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현실'이기 때문이다.
시각을 각 후보자들에게 좁힌다면 '한 표'에 불과하겠지만, 업계 전체로 시각을 넓힌다면 젊은 세무사들의 선거 참여는 업계의 난제들을 헤쳐나갈 수 있게끔 하는, 커다란 '힘'으로 연결된다. 젊은 세무사들을 고민케 하는 문제에 대한 확실한 해결책과 미래비전을 가진, 후보자를 선택한다면 말이다.
□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끌어 모아라" = 각 후보자의 '셈법'은 다르겠지만, 최대한 많은 수의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모이게끔 만들고, 이들을 기표소 앞에 서게끔 만드는 것은 각 후보자들의 최대 목표이자, 주어진 '몫'이라는 점은 공통된다.
중부지방회 유권자 2217명, 서울지방회 유권자 3974명의 관심과 지지는 새로운 임원진이 향후 2년 회무를 추진해 나감에 있어 든든한 '후원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지방에서의 승리는 의미가 작을 수밖에 없다. 불가능한 미션에 속하지만, 대선거구의 유권자들을 끌어안을 수만 있다면, 지방에서의 패배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투표율을 얼마만큼 끌어 낼 수 있느냐다.
실제로 첫 순회투표가 실시됐던 2007년 선거 당시 지방세무사회 투표율은 상당히 높았다(대전 83%, 광주 75.5%, 대구 83%, 부산 78.1%). 그러나 중부와 서울은 각각 62.5%, 67.2%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과거 선거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지만, 특히 이번 선거의 최대 화두는 '먹을거리(신수익원) 창출'에 맞춰져 있다. 지방에 비해 경쟁이 치열한 수도권 지역 세무사들의 현실적 고민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
수도권 유권자, 특히 젊은 세무사들을 투표장으로 유인할 만한 환경은 충분히 조성되어 있는 셈이다. 젊은 세무사들의 참여가 높은 투표율로 이어진다면,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가 만들어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라" = 수도권 유권자들을 한 명이라도 더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것도 마찬가지지만, 투표장에 나온 유권자들의 마음을 단박에 사로잡는 것 또한 각 후보자들의 '몫'이다.
중부와 서울의 상당수 유권자들은 사실상 부동층이나 다름없다. 지난 2007년 선거도 '박빙'의 승부 끝에 1, 2위의 표차이는 고작 332표에 불과했다. 선거운동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 것이 무색할 정도의 결과물이 만들어진 것이다.
중부와 서울의 상당수 유권자들을 부동층으로 분류해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세무사 업계의 '위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외풍도 외풍이지만, 내실을 더욱 단단히 다져 놓아야만 외풍에 대한 내성이 생겨 성장할 수 있다.
내실 강화의 핵심은 첫째도, 둘째도 신수익원 창출과 이를 통한 세무사들의 '위상' 업그레이드다. 중부와 서울 유권자들에게 이 부분에 대한 확실한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것은 후보자들의 몫이다. 후보자들은 해결책을 제시하고 공감과 선택을 기다리면 된다.
25일과 28일, 중부와 서울지방회 세무사들의 선택에 세무사 업계의 '미래'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