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기업은행, '청년인턴제' 활용
올해 국내은행들의 정규직 채용규모가 지난해 대비 큰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부 소유인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의 경우 기획재정부의 '청년인턴 운용계획' 지침하에 총 2000여명의 청년구직자를 흡수하기로 했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올 한해 정규직 300여명, 청년인턴 4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이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상하반기에 절반씩 나눠 시행될 예정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올 하반기에만 예년 수준인 300여명의 정규직을 신규채용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상하반기 750명씩 총 1500명의 청년인턴을 채용할 예정이다.
특히 우리은행은 우수 인턴사원의 정규직 전환 비율을 최대 30%까지 확대해 '인턴제'의 실효성을 높이기로 했다.
지난해 무려 750명의 정규직을 신규채용한 신한은행은 올해 채용규모를 예년 수준으로 축소할 예정이다. 이 은행은 통상 상하반기 각각 200여명 내외의 정규직을 채용해 왔다.
하나은행도 지난해 전년 대비 두배에 가까운 520명을 신규 채용한 만큼 하반기에만 채용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외환은행은 예년 수준인 200명의 정규직 인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다만, 이들 은행의 경우 인수합병(M&A)이 추진되고 있는 만큼 채용규모 는 다소 유동적일 수 있다는 게 은행측 설명이다.
SC제일은행도 지난해 예년대비 두배 수준인 180명을 신규채용한 만큼, 올해 채용규모는 다소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2년만에 50여명 공개채용에 나섰던 한국씨티은행은 올 하반기께 채용규모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부터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국민은행의 경우 모회사인 KB금융지주 주도로 올 상반기 100명의 해외인력 채용만 계획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대다수 은행들이 정부의 일자리창출 정책에 부응하면서 채용규모가 일시적으로 늘었다"면서 "일부 은행의 경우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신규채용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채용규모가 전년대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