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탑-소다·동아기계, 석탑-대한제지·태평양금속 등
모범납세자 526명 수상…"중소기업·지방기업 많았다"
대기업들의 '기득권'이 무너졌다. 제45회 납세자의 날 최고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의 주인공은 지방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소기업인 '자화전자'로 결정됐다. 은탑과 동탑, 철탑, 석탑산업훈장을 수상한 기업들도 대부분 지방 소재 중소기업들이다.
국세청은 3월3일 제45회 납세자의 날을 맞아 총 526명의 모범납세자들이 국세청장상 이상 표창(훈장 11명, 포장 8명, 대통령 표창 15명, 국무총리 표창 12명, 재정부장관 표창 213명, 국세청장 표창 267명)을 수상하게 됐다고 2일 밝혔다.
납세자의 날 최고의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은 반도체 제조가 주업인 충북 청원 소재 중견기업 자화전자(대표 김상면)가 받게됐다. 은탑산업훈장은 남광건설(대표 김대기)이 수상하게 됐다. 남광건설도 광주광역시에 소재한 지방기업이다.
동탑산업훈장은 태원전기산업(대표 이세용), 동서기공(대표 강만희), 제일연마공업(대표 오유인), 삼화강봉(대표 김천열)이 공동 수상하며, 철탑산업훈장은 소다(대표 박근식), 동아기계(대표 양형학)가 석탑산업훈장은 대한제지(대표 양승학), 태평양금속(대표 홍성일), 신신기계(대표 박재수)가 공동으로 수상하게 됐다.
이처럼 지방소재 중소기업들이 '강세'를 보인 것은 예년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풍경.
김봉래 국세청 운영지원과장은 "납세실적 위주의 대기업 및 수도권기업 선정 관행에서 벗어나 지방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에 기여한 모범 중소기업과 제조기업을 발굴하는데 중점을 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그 결과 지금까지 대기업과 수도권기업에 비해 납세실적이 낮아 상대적으로 수상에 불리했던 지방 중소기업들이 지난해에 비해 산업훈장과 산업포장 등 높은 훈격의 정부포상을 받게 됐다"고 덧붙였다.
국세청에 따르면 산업훈장 수상자 11명 중 중소기업은 6명으로 지난해 8.3%에 불과했던 것에 반해 54.5%로 비율이 크게 높아졌다. 전체 수상인원 중 중소기업의 비율도 63.7%(526명 중 335명), 지방기업 비율도 49.6%(261명)로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증가했다.
아울러 납세자의 날 유공공무원에는 이은항 국세청 법무과장(녹조근정훈장)외 6명이 선정됐으며 세정협조자로는 구충서 정부법무공단 실장(대통령 표창)외 7명이 선정됐다.
특히 이은항 과장의 경우 대법원에서 수차례 국가패소 판결이 난 금지금 관련 조세소송을 지난 1월 국가승소 판결로 끌어내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점을 인정받아 유공공무원으로 선정, 훈장을 받게 됐다.
모범납세 연예인으로는 배우 황정민씨와 한효주씨가 선정, 각각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게 됐다.
한편 올해 납세자의 날 모범납세자 선정 및 우대혜택이 일부 변경됐다.
특히 매출 5000억원 이상 대기업들은 모범납세자로 선정이 되더라도 세무조사 유예 혜택이 주어지지 않게 됐고 최근 5년 사이 모범납세자로 선정된 납세자는 포상추천에서 제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