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업 노동생산성지수 제조업의 75% 수준
상의, '도매업체 조직화·대형화' 주장
종업원이 5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영세 도매기업이 17만개에 이르는 등 도매업이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어 물가안정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7일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 도매업 현황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국내 유통시장 개방 이후 소매업이 빠르게 성장한 반면, 도매업은 상대적으로 낙후돼 물가안정의 걸림돌로 자리잡아 왔다"며 "도매업을 조직화, 대형화해 가격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1만7507개 도매사업자 중 80.3%에 이르는 17만4658개 기업이 종업원 5명을 넘지 못하고 있었고, 20인을 넘는 기업은 2.2%에 불과했다.
반면 미국은 5명 미만 영세사업자가 44.2%를 차지하고 있으며, 20인 이상 사업자는 32.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역시 영세사업자는 46.0% 정도였다.
이를 반영하듯 도매업의 노동생산성지수(2005년을 100으로 함)는 2006년 102.6에서 2009년 93.5까지 뒷걸음질 쳤으며 이는 제조업(124.4)의 75% 수준이다.
이에 대해 상의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배추파동은 이상기후가 주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수급조절과 불확실성을 줄여주는 도매기능의 취약성도 한 몫 했다"며 "영세하고 다단계적인 도매기능을 방치할 경우 영세소매유통의 경쟁력 저하는 물론 물가안정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유통비용을 감소시켜준다면 영세소매상들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해 줄 수 있다"며 "특히 공동도매물류센터 건립만으로도 도매업자의 구매, 물류, 재고비용을 쉽게 줄여나갈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영세 도매업체의 조직화, 대형 도매기업 육성 등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면 영세 소매상들이 값싸게 상품을 공급받을 수 있어 물가안정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며 정책적 관심을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