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 "민간 금융사와 경쟁"
차기 산은지주 회장에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이 내정되면서 때아닌 임금인상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10일 기자들과 만나 "(연봉을) 더 드리는게 맞다"며 "이 문제를 협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산은지주의 사업 성격 상 민간금융사와 경쟁하는 만큼 그에 합당한 수준의 보수가 필요하다는 게 김 위원장의 설명이다.
그러나 금융권 일각에서는 산은지주 회장의 임금인상이 강 위원장의 '격'을 감안한 조치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날 김 위원장도 "지금은 기능 시대지 계급장 따지고 할 때가 아니다"라면서도 "후배 장관에 산하 기관장 하는 거 아니냐는 생각을 했을 수 있지만..."이라고 말을 아꼈다.
전직 회장과의 형평성 문제도 피해가기 힘들다.
지난 3년간 정부의 산은지주 민영화 추진에 발맞춰 온 민유성 회장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임기 중 오히려 임금이 깎였지만 4~5억여원 안팎에 이른다.
일부 금융지주사 CEO의 경우 성과급 포함 10억원에 육박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금융사 CEO들의 고연봉이 단기실적 지상주의를 부추겨 왔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강 위원장의 임금을 인상할 경우 이전 경영진과의 형평성 문제는 물론 여타 공기업 CEO와의 차별 논란도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김석동 위원장은 차기 산은지주 회장에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을 임명 제청했다. 산은지주 회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