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구조대원 등을 대거 파견한데 이어 배용준 등 일본에서 '한류'로 인기몰이를 해 온 연예인들도 잇달아 거액의 성금을 내 놓고 있다. 일반 국민들도 '반일(反日)감정'을 잠시 내려놓고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성금모금에 동참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따뜻한 온정과 함께 한 가지 상식을 겸비한다면 기부도 하고, 세금 혜택도 받는 '일석이조'를 누릴 수 있다.
바로 기부금 소득공제혜택이다.
현행 소득세법에 따라 개인의 기부금은 일정 요건만 갖추면 소득공제를 받아 연말정산에서 짭짤한 부수입으로 돌려 받을 수 있는데, 일본 대지진에 대한 기부금도 예외는 아니다.
기부금 소득공제는 법정기부금과 지정기부금, 특례기부금 등으로 구분되는데 각각의 구분에 따라 소득공제율의 차이도 있다.
법정기부금은 전액 소득공제 대상이지만 지정기부금은 소득금액의 20% 한도 내에서(종교단체 기부금은 10%)만 소득공제 된다.
법정기부금은 정부나 지자체 등에 기부하거나 이재민 구호금품,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기부, 법정 교육기관에 대한 장학금 등이 해당되는데, 일본 피해지원을 위해 현재 정부차원에서 기부금을 모집하지는 않고 있지만 대한적십자사가 진행 중인 일본 피해지원 성금모금에 기부한 금품은 법정기부금으로 구분돼 100% 소득공제 받을 수 있다.
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법에 따라 법정기부금단체로 구분된 단체를 통해 기부한 금액 역시 100% 소득공제 대상이다.
이밖에 각종 공단, 협회, 재단, 사회복지법인 중 법에 따라 지정기부금단체로 구분된 단체를 통해 기부를 한다면 소득의 20% 한도에서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만약 일본 피해주민에게 직접 기부금을 전달했다면 지정기부금으로 구분, 역시 소득공제 대상이지만 이 경우 기부금을 전달했다는 증빙을 하기는 쉽지 않다.
돈이 아니라 직접 일본의 지진 피해지역으로 가서 노동력을 제공하는 자원봉사를 하고자 하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이 경우 특별한 세제혜택은 없다.
지진 피해지역이 국내였다면 특별재난구역으로 선포되어 봉사활동 1일당 8시간으로 따져 일당 5만원씩을 법정기부금으로 인정, 소득공제 대상에 포함시켜주는 제도가 운영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국내 특별재난구역에만 해당되는 내용이다.
과거 태안 기름유출사고에서의 봉사활동이 여기에 해당된다.
한편, 공제한도를 초과해서 기부금을 전달했더라도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봉사가 목적이었겠지만, 법정기부금은 1년, 지정기부금은 5년 이내에 이월해서 공제혜택을 또 받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