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상견례…김해을 선거연대 두고선 신경전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는 22일 국회에서 만나 "우리는 하나"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20일 국민참여당 대표로 선출된 유시민 대표는 이날 취임인사차 손학규 대표를 방문, "제일 먼저 민주당에 인사를 드려야 한다고 해서 (다른 정당 방문은) 이 시간 이후로 미뤄놨다"며 인사말을 건넸다.
이에 손 대표는 "국민의 기대는 야권 민주진보 세력이 하나되는 것"이라며 "유 대표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화답했다.
이어 유 대표는 몰려든 취재진을 보며 "손 대표의 얼굴이 좋아져 웬일인가 했는데 카메라 마사지를 자주 받아서였다"고 농담을 던졌고, 손 대표는 "유 대표가 기지가 있어 카메라 마사지라고 한다"며 웃기도 했다.
손 대표는 또 "중요한 것은 내년도 정권교체에 대한 희망을 주는 것"이라며 "시간만 허락한다면 유 대표가 언론과 많이 접촉해 국민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만남에서 두 사람은 덕담을 주고받는 등 시종 부드러운 분위기를 유지했다. 그러나 4·27 김해을 재보선과 관련, 후보 단일화 문제를 두고서는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현재 민주당은 국민참여경선을 주장하는 반면 국민참여당은 여론조사만으로 김해을 야권 단일 후보를 내야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유 대표는 "제1야당 대표의 큰 리더십으로 잘 이끌어주고, 다른 야당을 잘 보듬어주면 어려운 일이 잘 타개될 것"이라며 큰집의 양보를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아울러 "민주당의 선택이 전체의 판을 주도한다"며 "손 대표가 넓은 마음으로 포용해준다면 우리(국민참여당)의 역할을 제대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손 대표는 "하나가 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하면 못 이룰 것이 없다"며 "하나되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차영 대변인은 "김해을 재보선과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며 유 대표의 발언을 그냥 받아넘기는 모양새를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