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신한금융지주 세무조사 진행
세금추징+CEO길들이기(?)…배경에 '관심'
국세청의 세무조사 칼날이 은행권으로 향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우리은행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한 국세청이 현재 신한금융지주에 대해서도 고강도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세청은 현재 신한금융지주에 대한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에 대한 세무조사는 지난 2001년 지주사 출범 이후 첫 정기 세무조사의 일환으로 오는 4월말까지 진행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지주 관계자도 "이번 조사는 정기적인 세무조사로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세청은 이달 초, 우리은행에 대해서도 정기 세무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이들 금융사에 대한 세무조사가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신한지주의 경우 지난해 말 빅3 최고경영자(CEO)간 권력다툼에서 촉발된 차명계좌 논란을 비롯해 배임 및 횡령 혐의 등으로 금융당국의 검사는 물론 검찰조사까지 받았다.
조사 과정에서 라응찬 전 신한지주 회장은 수 천억원대 비자금 의혹이 제기됐으며, 신상훈 전 사장과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은 이희건 전 명예회장의 자문료 횡령 혐의 등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금융권 안팎에서는 신한지주에 대한 국세청 세무조사가 검찰 수사과정에서 쏟아져 나온 의혹들을 규명하고 관련 세금을 추징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 아니겠느냐, 는 분석이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라 전 회장의 경우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신 전 사장과 이 전 행장은 이달 말 공판이 예정돼 있는 등 '신한사태'의 여진이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라 전 회장의 20억원 스톡옵션 행사 내용이 외부로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또, 이날 오전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한동우 회장 역시 라 전 회장의 측근 인사로 알려져 금융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지난달 이팔성 회장의 연임 확정에 이어 최근 이순우 우리은행 수석부행장이 우리은행장으로 내정되는 등 CEO선임 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CEO 길들이기' 차원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이팔성 회장의 경우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으로 '독자생존'을 내세우며, '메가뱅크' 및 우리투자증권 분리 가능성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금융당국과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