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전북 전주로 출동… 호남에 구애
한나라당이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호남 민심잡기에 시동을 걸었다.
안상수 대표, 김무성 원내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는 23일 전북 전주에서 당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호남 시민들의 '한나라당 사랑'을 호소했다.
전주 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된 이날 회의에서 안 대표는 "지난 지방선거를 계기로 호남의 정서가 바뀌고 있다는 걸 느낀다"며 "호남을 대표하는 한나라당 일꾼을 키우는 데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호남의 품에 안기기 위해 한나라당은 꾸준히 노력해 왔다"며 호남민심 얻기에 열을 올렸다.
호남출신인 정두언·정운천 최고위원도 "호남발전을 위해 당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회의에서 안 대표는 "아깝게 낙선한 인재들이 비례대표로 원내에 진출하면 지역발전과 정치선진화를 위해 큰 기여를 할 것"이라며 최근 논의되고 있는 '석패율제'도입을 통해 호남에 의원을 배출할 계획임을 밝혔다.
나경원 최고위원도 "전북에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1석도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며 "다가오는 19대 총선에서는 전북에서도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탄생하기를 강력히 희망하기 때문에 석패율 제도가 하루 빨리 도입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날 호남의석 확보에 대한 의지만 밝혔을 뿐 호남발전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특히 김완주 전북지사가 제기한 'LH공사 분산배치'에 대해서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김 지사는 "도민들의 LH공사 분산배치에 대한 열망이 높고 간절하다"며 "LH 분산배치 문제를 확실히 해달라"고 한나라당 지도부에 공식 요청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LH 이전 문제는 지방자치단체간의 합의에 의해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지자체 간 합의 유도를 위해 조금 더 노력해보고 지역발전위원회에서 최종 결정을 하는 것이 옳은 과정"이라며 거리를 뒀다.
호남발전특위 위원장인 정운천 최고위원은 "과거에는 (지역에서) 최고위를 할 때 선물을 하나 주는 것이 관행이었지만 이제는 그런 땜질식으로 하면 안 된다"며 "호남지역의 장단기 현안을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것이 진정성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