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전달과정 국세청 직원 개입 조사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최윤수 부장검사)는 한 전 청장이 미국 체류 당시 기업들로부터 받은 자문료와 관련해 최측근 장모씨를 다시 불러 조사할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장씨는 지난 2007년 1월 한 전 청장의 지시로 서미갤러리에서 고(故) 최욱경 화백의 그림 '학동마을'을 직접 구입한 인물로, 현재 지방의 한 세무서장을 맡고 있다.
장씨는 2009년 3월부터 미국 뉴욕주립대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23개월간 체류한 한 전 청장에게 몇몇 재벌을 비롯한 10여개 기업이 자문료 명목으로 5억여원을 전달하는 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장씨를 상대로 한 전 청장에게 전달된 돈의 정확한 성격과 돈 전달 과정에서 국세청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는지 등을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는 앞서 이달 초 검찰에 소환돼 그림로비 의혹을 비롯해 한 전 청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1차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검찰은 한 전 청장이 받은 돈 가운데 정상적인 자문료와 다른 의심이 가는 돈을 가려내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돈의 출처와 용처를 파악하고자 계좌추적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돈을 줬다는 기업 관계자를 상대로도 돈의 대가성을 확인하는 동시에 자문료와 관련해 기업 측에 부당한 압력이 행사되지는 않았는지 등도 들여다보고 있다.
한편 검찰은 한 전 청장의 그림 로비, 청장 연임 로비와 태광실업 특별세무조사 과정의 직권남용 의혹 등과 관련해 이날 국세청 전현직 직원 2~3명을 불러 조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