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총에서 쟁점이 됐던 우선주 발행한도 확대 의안은 결국 표결로 결정됐다.
25일 주총, 의안 표결…찬성 64.95%, 가결에 1.7% 부족
현대상선(대표 이석희)이 25일 주주총회를 열어 자금조달 목적으로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를 포함해 우선주 발행한도를 확대하려는 계획이 현대중공업 등 범 현대가 지분에 밀려 실패로 돌아갔다.
이 날 상정된 안건 중 가장 쟁점이 되었던 제2호 정관 일부 변경의 건에서 회사는 우선주에 대해 참가적 또는 비참가적, 누적적 또는 비누적적, 의결권 있는 또는 의결권 없는 우선주식을 조합해 발행하는 한도를 현행 2000만주에서 8000만주로 늘리는 내용이었다.
서울 연지동 현대그룹 사옥에서 열린 현대상선 주총은 예상대로 우선주 발행한도 확대를 골자로 하는 쟁점 의안 가결이 실패함에 따라 자금 조달 등의 경영 의사결정에 제한을 받게 됐다.
이날 현대상선 주총 의결 안건으로는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사외이사 선임의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이 상정됐다.
최대 쟁점 사항이었던 제2호 의안 정관 일부 변경에 의한 우선주 발행한도 확대 부분에 대해서는 의결이 뒤로 미뤄진 상태에서 재무제표 승인과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이 먼저 가결됐다.
이날 선임된 사외이사로는 조용근 현 한국세무사회 회장이 신규선임 됐으며, 한택수 현 국제금융센터 이사장, 김동건 현 법무법인 바른 대표변호사 등이 재선임됐다.
한편 제5호 의안인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은 지난해 보다 20억원 증액된 이유로 반대 의견이 속출한 가운데 표결에 부쳐져 찬성 64.31%, 반대 35.69%로 가결됐다.
마지막으로 상정된 우선주 발행한도 확대를 포함한 정관 일부 변경의 건에서는 회사 홈페이지를 통한 전자공고방법에 대해서는 이의 없이 통과됐으나 예상대로 우선주 발행한도 확대에 대해서는 찬성과 반대의견이 오가는 가운데 표결에 부쳐졌다. 결과는 찬성 64.95%, 가결에 1.7% 부족했다.
특히 우선주 발행한도 확대에 대해 주총에 앞서 반대의사를 나타낸 현대중공업측은 이날 주총에서도 "보통주 미발행 한도액이 3조원(1억2000만주)가량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우선주를 발행하는 것은 안된다"며 반대의사를 확실히 했다.
현대백화점 대리인도 "4년 전 주총에서 우선주 발행한도 확대가 부결됐다"며 "이미 유상증자와 자산매각 등으로 자금조달문제는 해결된 것으로 보는데 우선주 발행한도 확대를 통해 주주가치를 훼손하지 말라"며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주주 발언에 나선 한 주주는 "우선주 발행한도가 삼성전자 20%, LG전자는 50%인데 현대상선은 7%에 불과하다"며 "현대중공업도 13%, KCC도 25%나 되는데 왜 현대상선만 안되는거냐"며 범 현대가의 반대의사에 대해 불쾌감을 나타냈다.
◆…긴장감이 감도는 현대상선 주총. 이날 주총은 세간의 관심 만큼이나 기자들이 많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