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서민금융 119서비스 확인 필요"
불법 금융업체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금융감독당국의 이들에 대한 대응강도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 특히 사법당국 수사의뢰가 통지된 불법 금융업체의 수가 지난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29일 "2010년 한 해 동안 인터넷 홈페이지, 포털사이트, 생활정보지 등을 중점 점검해 불법 금융광고 1278건을 적발, 이 가운데 미등록 또는 무인가 금융업 영위 혐의업체 등 742개 업체에 대해 수사기관에 통보하고 536업체는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에 통보해 시정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특히 금감원이 지난해 수사기관에 통보한 742개 불법 금융업체의 규모는 직전년에 비해(363개 업체) 2배 이상 증가했다. 불법 사례 적발건수도 직전년 대비 11.5%(1146건→1278건) 증가했다.
불법 금융광고를 냈다가 적발된 업체의 상당수는 미등록 대부업체였다. 총 277건이 적발돼 모두 수사의뢰 조치됐다. 이들 업체들은 지방자치단체에 등록하지 않고 인터넷 생활정보지 등에 허위 또는 폐업한 업체의 등록번호로 대부업을 영위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미등록 보험모집 사례의 증가폭이 눈에 띄게 높았다.
지난해 미등록 보험모집으로 적발된 업체는 69건으로 전년(17건) 대비 305.9% 늘어났다.
이들은 금융위원회에 등록하지 않은채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 보험상담 신청자 정보를 수집하고 보험상품별 무료 비교견적 서비스 제공을 '미끼'로 보험모집 업무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도 무인가·미등록 금융투자업체 162개사, 소위 '휴대폰깡'으로 불리는 휴대폰 소액대출 업체 102개사, 미등록 신용카드회원 모집업체 72개사도 금감원의 감독망에 걸려들어 수사의뢰 대상에 포함됐다.
금융감독원 윤창의 사이버금융감시반장은 "인터넷상의 광고를 보고 금융거래를 하는 경우에는 해당업체가 감독당국의 인·허가 등을 받았는지를 금융감독원 서민금융 119서비스 홈페이지를 통해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대부업의 경우에는 외형상 등록업체인 것처럼 광고하더라도 광고에 기재된 전화번호와 서민금융119 서비스 상에 등록된 전화번호와 다를 경우에는 불법 사금융업체일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