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證, 한전KPS 평가손 660억
대우·한화증권, 중국 고섬 매매정지
일부 증권사들이 지난해 IB(투자업무)와 IPO(기업공개) 부문에서 대규모 손실을 입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4분기 실적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한전KPS주식의 평가손실은 지난 28일 종가기준 66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한국전력이 보유한 한전KPS 지분 10%의 블록딜 중개를 추진했지만 흥행에 실패하면서 4.996% 물량을 주당 6만6000원대에 떠안았다.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여왔던 한전KPS 주가는 일본 대지진 여파로 1월 중순 5만원대 중반에서 최근 3만원대 중반으로 가파른 하향곡선을 그렸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한전KPS 주가는 일본 대지진과 원전사고 여파로 원전에 대한 불안감 고조로 주가가 하락했다"며 "평가손이 추가로 발생했지만 주가회복으로 평가손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우증권과 한화증권의 경우 공격적인 IPO로 인한 손실이 불가피하다.
이들 증권사는 지난 1월 중국고섬의 IPO를 맡았다가 높은 공모가(7천원)로 청약미달 사태가 발생하자 상장 주간사인 이들이 각각 830만주, 540만주를 떠안은 바 있다.
이후 중국고섬은 자회사의 회계문제가 불거져 지난 22일 공모가의 3분의 2수준인 4165원으로 거래가 정지됐다.
이로 인한 대우증권과 한화증권의 평가손실은 각각 235억원, 153억원에 이른다.
해당 증권사 관계자는 "중국고섬의 국내 증시 상장이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판단해 IPO에 참여했다"며 "외국기업을 국내 시장에 유치하는 과정에서 겪는 과도기적인 과정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이들 증권사들의 평가손실은 오는 5월경 발표되는 4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