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삼성병원 "치밀유방 땐 초음파 검사 필요"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박찬흔 유방·갑상선암센터장은 지난해 유방 X선 검사를 받은 여성 4만200명을 분석한 결과 유방 조직이 촘촘하고 단단하게 뭉쳐 있어 암 발견이 어려운 '치밀유방'이 전체의 42.2%(1만6천960명)에 달했다고 30일 밝혔다.
유방암 검사는 일반적으로 유방 X선 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이중 치밀유방은 X선 촬영을 하면 전체적으로 하얗게 보여 그 안에 있는 병의 발생 부위를 발견하기가 매우 어렵다. 우리나라 40대 여성의 절반 가까이가 치밀유방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 분석결과도 이를 뒷받침하는 셈이다.
치밀유방의 경우 유방 X선 검사만으로 유방암 여부를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전문의의 진찰과 함께 유방 초음파 검사를 권하고 있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 여성의 55.2%(7천918명)가 치밀유방이었다. 반면 40대 43.4%, 50대 16.9% 등으로 유방암 발생빈도가 가장 높은 40대를 지나 50대에 접어들면서는 치밀유방이 점차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찬흔 교수는 "따라서 나이가 많은 여성보다는 30~40대 젊은 여성의 경우 조기 유방암 발견을 위해 유방 X선 촬영과 함께 유방 초음파 검사를 병행하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치밀유방으로 판정돼 유방 초음파 검사를 받은 1만3천874명 가운데는 30대 여성 6천845명 중 0.7%(47명)가 유방암 의심 판정을 받았다. 40~50대에서는 이런 비율이 1~1.5%였다. 또한 유방암 전 단계로 볼 수 있는 유방결절은 30대 20.2%, 40대 25.8%, 50대 27.6% 등으로 집계됐다.
유방암의 가족력과 관련해서는 가족력이 있다고 응답한 447명 중 9명(2%)이 유방암 의심 판정을 받았으며, 115명(25.7%)이 유방결절 진단을 받았다. 이에 비해 가족력이 없다는 응답자는 유방암 의심과 결절 판정 비율이 각각 1%, 24.7% 수준으로 다소 낮았다.
박 교수는 "한국 여성의 유방암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 발생한다"면서 "30대 여성 10명 중 2명이 유방결절을 지니고 있는 점으로 볼 때 30대부터 유방암 검사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