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공약 헌신짝처럼 버려" 지적
정부가 동남권 신공항 계획을 백지화한 것과 관련,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31일 "이명박 대통령은 탈당해 달라고 하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말을 경청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대통령이 약속한 공약을 헌신짝처럼 버려 한나라당 의원들이 탈당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현지조사를 한 다음날 (밀양과 가덕도를) 부적격지로 발표하는 것은 너무 심하다"며 "집권 4년차를 맞아가면서 마무리를 하지 못하고 갈등을 유발시키는 '힘 없고 자신 없는' 이명박 정부의 국정태도에 실망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4.27 분당을 재보선에 출마한 손학규 대표를 겨냥해 한나라당이 '변절자'라고 공격하는 것을 두고선 "변절자라고 하는 것은 야당에서 고초를 받다가 따뜻한 여당으로 항복해서 가는 것"이라며 "손 대표는 춥고 배고픈 어려운 민주당으로 들어와 지금까지 이명박 정부를 향해 싸워온 사람이다. 이런 발언은 손 대표의 인격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일축했다.
이밖에 강원도에서 방사선 물질이 검출된 것과 관련해선 "정부는 바람이 우리나라 쪽으로 불지 않아 걱정없다고 했지만 방사성 물질이 한국을 덮고 있다"며 "더 큰 문제는 강원도에서 발표 3일 전에 방사선 물질을 검출하고도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세종시, 과학비즈니스벨트, 동남권 신공항, 방사성 물질 유출 등 우리 국민은 무엇 하나 믿을 수 없다"며 "이제 우리 국민은 이명박 대통령이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못 믿는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