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사 직원 낀 2개 밀수조직 검거
부산·경남본부세관(세관장 서윤원)은 4일 '끼워넣기' 수법으로 중국산 짝퉁상품 1만2000여점(시가 31억원 상당)을 밀수입하려던 2개 조직 일당을 잇따라 적발했다고 밝혔다.
속칭 '끼워넣기' 밀수수법은 정상 수입화물 속에 검사시 찾아내기 어려운 위치에 소량의 밀수품을 은닉해 국내로 유통시키는 방법으로 3월에 잇따라 2건이 적발됐다.
부산세관 조사팀은 부산 국제시장에 유통 중인 짝퉁물품의 밀수근원을 추적하던 중 10년 넘게 작업복을 수입·납품하던 A사 대표 정씨가 짝퉁물품 판매상인 이씨와 고씨 등과 짜고 가짜 루이비통 가방 등 위조상품 191점(시가 3억원 상당)을 작업복 수입 컨테이너 화물에 숨겨 밀수하던 것을 지난 3월5일 적발했다.
또 같은 달 15일에는 생활잡화를 국내 천원마트 등에 공급하는 B사가 면봉, 옷걸이 등을 수입하는 것으로 신고된 컨테이너 화물 속에 가짜 속옷(캘빈000) 등 위조상품 약1만1000여점(진품시가 28억원 상당)을 은닉해 반입하다 적발, 밀수품 통관에 직접 개입한 관세사 직원을 비롯한 밀수조직 일당 4명이 붙잡혀 검찰에 넘겨졌다.
부산세관 조사팀은 최근 잇따른 '끼워넣기' 식 밀수가 과학적인 검색장비를 활용한 세관의 검사기법 발달로 농산물 등 고세율 물품의 대량 밀수에서 적발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고 소량 밀수에도 이득이 많은 짝퉁상품 등으로 품목을 선회하는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세관은 이 같은 '끼워넣기' 밀수로 불법 물품이 국내로 유입되는 것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중국 등 밀수품이 많이 선적되는 국가로부터 물품을 수입하는 업체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해외 도피 중인 밀수 전과자에 대한 동향분석과 국내 위조상품 유통실태 등을 철저히 파악하여 우범화물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등 선제적인 대응을 해 나갈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