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정부의 대체거래시스템(ATS) 도입 방침에 대해 거래소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ATS는 상장주식 매매 체결 서비스로, 현재까지는 상장절차 및 시장감시 기능을 포함해 한국거래소가 독점적 지위를 누려왔다.
4일 한국거래소 지천삼 매매거래팀장은 '해외 ATS 현황' 설명회를 통해 "해외사례에 비춰볼 때 ATS가 도입될 경우 기존 거래소의 매매기능이 상당 부분 잠식당할 수 있다"며 "거래량이나 거래속도, 호가 등에서 ATS를 따라가기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및 캐나다 토론토 증권거래소의 경우 최근 3년간 주식거래 점유율 30% 이상을 ATS에 내줬다. 한국거래소로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
지 팀장은 특히 "해외 거래소 시장에서도 ATS는 거래소 기능을 무임승차 하는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며 ATS 도입 방침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다만 ATS 도입 여부와 도입 시기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지 팀장은 "이번 설명회의 목적은 ATS 현황을 알려주기 위한 것"이라며 "거래소의 입장은 충분한 내부 논의와 검토를 거친 후 표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의 ATS 도입 방침과 관련 증권업계는 관련법령 및 규제 재정비의 제반절차가 필요한 만큼 당장 증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