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리딩뱅크'…2분기 신용위험 급등
가계신용이 800조원에 육박하는 등 대출 증가세에 대한 안팎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내은행들의 자산확대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2분기 국내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21로 전분기 대비 6포인트 급등했다.
국내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09년 2분기를 제외하고는 줄곧 마이너스를 기록해 오다 지난해 3분기부터 두자릿수를 회복했다.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가 28로 전분기 대비 6포인트 상승한 가운데, 대기업은 9에서 13, 가계주택은 6에서 9로 증가했다. 특히 가계일반의 경우 6에서 19로 3배 이상 급등했다.
한은 관계자는 "중소기업 대출의 경우 은행들이 마땅한 자산운용처가 없어 대출취급조건을 상당폭 완화할 전망"이라며 "가계일반자금의 경우에는 은행간 소매금융 확대경쟁 등의 영향으로 크게 완화되고 주택자금은 DTI 규제 환원에도 불구하고 완화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앞서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월례조회를 통해 "올해는 최고의 성과를 이룩해 잃어버린 자존심을 회복해 리딩뱅크 위상을 확실히 다는 해가 돼야 한다"고 했으며,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자산관리와 우량자산, 퇴직연금 등 3대 시장에서 확고한 1등 지위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고객수 증대가 은행의 수익기반 확보를 위한 근본적인 해결전략인 만큼 고객수를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지난달 취임한 이순우 우리은행장도 '우리나라 1등 은행' 비전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은행의 경우 경쟁은행의 고객을 유치하면 성과평가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 영업경쟁이 상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대출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2분기 국내은행의 신용위험지수도 16으로 전분기 대비 10포인트 급등했다.
같은기간 중소기업 신용위험지수가 6에서 16으로 뛰어오른 가운데 대기업도 -3에서 0으로 소폭 상승했다. 특히 가계 신용위험의 경우 9에서 22로 무려 13포인트 치솟았다.
한은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경우 건설·부동산 업종의 신용위험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대기업은 일본 대지진, 중동·북아프리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가계부문의 경우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한계차주의 채무상환 능력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