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대학 캠퍼스는 화창한 봄 날씨와 함께 활짝 핀 꽃들과 갓 입학한 신입생들의 웃음소리로 그 어느 때보다 젊음의 싱그러움이 넘칩니다.
이처럼 생기발랄한 캠퍼스에 점잖은 양복을 차려입은 중년 남성들이 찾아오는 실례(?)는 드문 일이지만, 한 대학교 교정에 꽤 많은 인원의 넥타이 부대가 나타났습니다.
윤영선 관세청장이 6일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서울시립대학교를 찾아 '최근 글로벌 무역과 FTA'를 주제로 특별 강연을 가졌습니다.
윤 청장은 평소 '달변가'라는 수식어가 무색하지 않게 강연장을 찾은 100여명의 학생들 앞에서 전혀 긴장하는 모습 없이 특강을 진행했습니다.
그는 강의에 앞서 간략하게 자신을 소개한 뒤 최근 세계경제 현황에 대해 여러 사례들을 들어 설명하며 학생들의 관심을 이끌었고, 자연스럽게 우리나라 수출입무역으로 화제를 돌려 FTA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윤 청장은 "내수시장에만 의존할 경우 지속적인 경제성장에 한계가 있으므로 우리나라 소비인구의 80배가 넘는 해외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해야 한다"며 "FTA는 세계적으로 자유시장 경쟁환경을 조성하고, 우리경제의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그는 "올해 EU·미국과의 FTA가 발효되면 관세인하에 따른 수출가격 하락으로 총 38억달러 이상 수출이 확대될 것"이라며 "수출물량 증가에 따라 약 60만개 이상의 일자리도 늘어나, 여러분들의 취업전선에도 파란불이 켜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준비해 온 강연순서를 모두 마친 윤 청장은 자리를 바로 떠나지 않고, 특강에 참석한 대학생들과의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했습니다.
그는 FTA로 관세가 철폐되면 관세청 일거리가 줄어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세금을 단순히 내는 일보다 각종서류를 준비해 면제받는 것이 더 어렵지 않겠느냐"며 "우리기업들이 관세특혜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FTA집행업무를 총괄하는 관세청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재치 있게 답변했습니다.
특강을 마치고 나온 윤 청장은 "대학생들에게 FTA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면서 관세청 홍보까지 겸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수도권은 물론 지방 대학교에도 직접 찾아가 젊은 학생들과 자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갖겠다"고 밝혔습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날, 젊은 청춘들의 기운을 한껏 받은 윤영선 관세청장이 앞으로도 우리 경제의 미래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EU·미국 등과의 FTA 준비에 더욱 매진해 주길 기대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