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투자은행 메릴린치가 외환은행 주식에 대해 '매도' 의견을 제시하자 외환은행 소액주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메릴린치는 6일 보고서에서 "최근 외환은행의 주가회복은 외환은행에서 발을 뺄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외환은행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중립'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하향제시했다.
메릴린치는 이어 "최근 외환은행 주가회복은 하나금융지주의 인수지연에 따른 것"이라며 "하지만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는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고 금융당국도 조만간 승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의 대주주 자격 박탈을 요구하며 보유지분 51%를 시장에 공개매각토록 해야 한다는 외환은행 소액주주 및 노조, 일부 야권 국회의원들의 주장과 상반된다.
이에 외환은행 소액주주연대는 메릴린치 보고서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심리를 요청하는 한편, 민원제기 등 후속조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소액주주연대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메릴린치의 보고서는 외환은행의 기업가치에 대한 평가 없이 단순히 M&A프리미엄 부족으로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막연한 예측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며 "투자자를 선동하는 무책임한 행동의 저변에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환은행 주가는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가 성사될 경우 공개매수나 주식교환 등에 있어 소액주주들의 이익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하나금융의 이익에만 부합하는 이번 보고서는 그 배경과 위법성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