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증권가에서는 항공주의 '저공비행'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투자증권 윤희도 애널리스트는 "항공주 주가는 유가상승과 지진이라는 두 가지 악재가 동시에 터져 투자심리가 악화됐다"며 "하지만 주가가 14거래일 만에 저점 대비 23% 오르는 등 지진으로 빠진 부분은 다 회복됐고, 이제는 고유가에 대한 부담으로 빠진 주가가 회복될 차례"라고 평가했다.
윤 애널리스트는 "이미 1∼2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는 주가에 다 반영됐기 때문에 유가가 점진적으로라도 하락하면 주가는 추세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종금증권 김승철 애널리스트는 "악재는 주가에 반영됐고 경기회복과 환율하락에 따른 항공수요 증가에 주목할 시점"이라며 "환율하락과 화물부문이 성장할 하반기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키움증권 조병희 애널리스트는 "일본노선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지만, 일정시간이 지난 이후 대체 여행지로의 여객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며 "유가에 후행하는 유류할증료가 유가 상승기에는 부담이지만 하락기에는 호재"라고 언급했다.
다만 고유가로 인한 항공사들의 수익성 악화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동부증권 유덕상 애널리스트는 "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여객수요가 둔화된 가운데 유가 상승이 지속돼 올해 대한항공의 상반기 실적은 저조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올해 총 예상 영업이익은 9266억원으로 지난해 1조1000억원에 비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고유가로 영향으로 대한항공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7.6% 감소한 933억원을, 아시아나항공은 전년대비 43.3% 감소한 65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동부증권에 따르면 방사능 논란이 지속되면서 최근 일본 노선 탑승률(L/F) 자체가 50∼60%에 머물고 있고 2분기에도 일본 여객 수요는 계속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인천공항의 3월 여객은 2009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여객은 전년동기대비 3.1% 감소한 262만6565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일본 노선은 24.4% 줄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