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특별검사 확대 검토
현대캐피탈의 고객정보 유출 규모가 추가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등 사태의 파장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고객 주민등록번호와 비밀번호 등 44만 여명의 고객정보 유출 외에 일부 고객의 정보가 추가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현재 고객정보 유출 규모에 대한 파악을 진행 중인데 고객정보 유출 사례가 추가로 늘어날 수 있다"며 "정확한 규모가 파악되는대로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현대캐피탈은 고객정보 유출이 추정되는 서버 뿐만 아니라 각종 데이터베이스를 점검하는 등 고객정보 유출 경로 파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이번 사태로 보안시스템 등 고객정보 보호에 소홀했다는 지탄을 받게 됐으며, 금융감독원 역시 관리감독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이와관련 현대캐피탈 측은 "지난 2009년에 투자비 등을 이유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매년 모의실험을 해왔지만 모두 통과됐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현대캐피탈에 국한된 문제가 아닐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면서 고객들의 불안감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금감원도 이날 현대캐피탈에 대한 특별검사에 착수하는 한편, 은행 카드 보험 증권 등 보안상황 점검을 금융권 전체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말 현대캐피탈에 대해 고객 정보보호 문제에 대한 '지도'를 조치했지만, 보안 시스템과 관련해서는 크게 문제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