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금리인상 유력 전망
한국은행이 예상대로 12일 4월 기준금리를 전월과 동일한 연 3.0%로 동결했다.
물가급등 우려보다 대외 불확실성을 감안한 조치로 해석된다.
실제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은 국내 금융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무엇보다 8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에 대한 부실 우려가 높다.
좀처럼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중동 불안과 일본 대지진에 따른 원전사고 등도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대외 악재.
이 같은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2년5개월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하며 2년만에 기준치인 100을 밑돌았으며, 2월 경기선행지수와 동행지수도 동반 하락했다.
최근 1100원대를 하회하는 등 수출경기에 악영향이 우려되는 환율 하락세도 기준금리 동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때문에 대다수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이달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내달 0.25%p 수준의 금리인상을 점치고 있다.
이는 금리정책과 관련된 김중수 한은 총재의 '베이비 스텝' 발언과도 맥을 같이 한다.
기준금리 정상화 기조는 유지하되 시장의 충격은 최소화하겠다는 것.
한은이 당분간 격월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금리인상 필요성은 전방위 물가압력에서 비롯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경우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110달러 안팎으로 지난해 평균인 91.38달러를 크게 웃돌고 있다.
한은도 이날 배포한 '국내외 경제동향' 자료를 통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및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 등으로 지난달 4.7% 수준에 이르렀다"며 "앞으로 경기상승에 따른 수요압력 증대, 국제원자재 가격 불안,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증대 등으로 높은 물가오름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