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7000억 육박, 경쟁사들 5000억 전후 예상
국내은행의 지난 1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해말 쌓은 대규모 대손충당금과 올해 들어 계속된 금리인상 기조 때문이다.
특히 올해 들어 주요 은행들이 너도나도 '리딩뱅크' 입지 구축을 외치며 영업대전에 나서고 있는 만큼 1분기 실적이 향후 은행권 경쟁구도의 가늠좌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신한금융의 순이익은 7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2007년 1분기 순이익이 6000억원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넘어선 셈이다.
특히 신한금융의 경우 올해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IFRS 회계기준의 가장 큰 기대효과가 예상되고 있다.
동양증권 성병수 연구원은 "IFRS 도입에 따른 순이익 증가는 과거 LG카드를 인수한 신한지주의 영업권 미상각 효과가 가장 크다"며 "올해 3000~4000억원 가량의 순이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성 연구원은 최근 LIG건설 및 진흥기업, 삼부토건 등의 법정관리 신청에 따른 충당금 부담으로 종전 전망치에서 500억원 가량 줄어든 6500억원대 실적을 예상했다.
1분기 신한지주의 독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대다수 경쟁은행들은 5000억원 안팎의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KB금융은 1분기 5000억원대 후반대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KB금융은 지난해 말 대규모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전분기에 23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우리금융도 전분기(1540억원) 대비 3배 가량 많은 5000억원 중반대의 실적이 예상되며, 기업은행의 1분기 순이익도 4800억원에 이르며 전분기(2420억원)보다 두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사 가운데 가장 먼저 실적발표에 나서는 하나금융의 경우 3000억원대 중반대의 당기순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이는 전분기 2710억원 대비 30% 가량 증가한 수준이지만 M&A(인수합병)를 추진 중인 외환은행 실적과 합칠 경우 5000억원대까지 늘어난다.
외환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2000억원 초반대로 전분기(2360억원) 비슷한 수준의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외환은행의 경우 지난해말 이후 자산성장이 거의 정체돼 있다"며 "경쟁은행과 달리 1분기 순이자마진이 20bp 큰폭으로 하락하며 이자이익도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별 실적발표 일정은 하나금융과 KB금융이 각각 15일과 28일, 나머지 은행들은 4월말에서 5월초로 계획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