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이 함께하는 체제로 만드는 게 좋다"
외규장각 도서 환수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이번 환수를 계기로 해외에 흩어져 있는 문화재를 환수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기구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외규장각 도서 환수 관계자 초청 오찬 자리에서 "이번에 돌아온 자료는 사료적 가치뿐만 아니라 문화재 환수에 대한 오랜 국민적 숙원이 풀렸다는 데도 의미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청와대 홍상표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이런 기구는 민간의 협력이 필요하므로 정부와 민간이 함께 할 수 있는 체제로 만드는 것이 좋겠다"며 "문화재청이 중심이 돼 해외문화재의 실태를 우선 파악하고, 향후 환수문제 등을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화재 환수는 우리의 역사와 다음 세대를 위해서도 대단히 필요하고 중요한 일"이라며 "우리의 국력과 국격이 이제는 해외문화재 환수에 신경 쓸 정도가 됐고, 협상이 필요할 때는 충분한 협상력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의 마지막 발언과 관련해서 홍 수석은 "외국과 문화재 협상을 할 때 과거 같으면 안 통했는데, 요즘은 그쪽에서 우리 얘기를 경청해서 들을 정도로 우리의 국격과 국력이 커졌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그 정도의 국력이나 국격이 됐기 때문에 앞으로 이런 쪽으로 눈을 돌려서 신경을 많이 써야 되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