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택협회, 긴급대책회의 개최…정부 건의안 등 마련
최근 주택경기침체에 따른 미분양은 물론 신규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 중단 등으로 중견건설사마저 연쇄붕괴 조짐을 보이자 대형 건설사들이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PF제도 개선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18일 한국주택협회는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김중겸 회장 주재로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25조원 규모의 PF 대출 처리 문제와 주택거래 활성화 등을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주택협회는 비상대책회의에서 ▲우량 사업장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만기 연장과 신규 대출 허용 ▲분양가상한제 폐지 ▲임시국회에서 개정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의 조속한 재입법 ▲주택거래 정상화 위한 DTI(총부채상환비율)·LTV(주택담보대출인정비율) 규제 완화 등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할 계획이다.
주택협회 등 건설업계에 따르면 미분양 및 신규 PF대출 중단 등으로 인한 유동성 악화는 건설사들을 압박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100위권 내에 있는 건설사 중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또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곳은 모두 29개사에 이른다.
주택협회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신규 분양실적은 총 7276가구로 전년 동기(1만8365가구)와 최근 3년 동기 평균(1만8913가구) 대비 각각 39.6%, 38.5%에 불과하다.
또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해 만기를 맞는 PF대출은 25조원이며, 이중 상반기에 만기를 앞둔 금액만 14조원이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에서 중위권에 있던 삼부토건(34위)과 동양건설산업(35위)이 최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것도 결국 PF대출이 끝내 발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부토건의 경우 지난해 공공부문 토목사업 매출이 전체 매출액 대비 69.48%로 자체 분양사업 매출은 7.9%(659억원)에 불과하며, 시세가 1조원대로 추정되는 서울 역삼동 라마다르네상스호텔 등 알짜 자산을 보유했던 회사라 최근 법정관리 신청은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재 증권거래소 상장 30개 건설사 PF대출보증 잔액은 약 28조원으로, 지속적인 금융권의 대출금 회수 시 대형건설업체도 흑자도산 사태가 발생하는 등 줄부도가 우려된다는 것이 주택협회 측의 주장.
지난해 12월 기준 PF대출보증은 대우건설이 3조8000억원, SK건설 2조5000억원, 롯데건설 2조3000억원, 한화건설 2조1000억원 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