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납세자들과 씨름하고 본연의 업무에 바쁘다 보니 전국 2만명의 국세청 직원들은 정작 자신들의 수장인 국세청장을 직접 대면하는 일이 별로 없다고 합니다.
특히 지방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30여년 넘게 근무를 해도 국세청장 얼굴 한 번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하는데요.
그래서 4월 한달 동안 공평과세 추진 업무 파악을 위해 지방국세청 및 해당 지역 대표 세무서를 직접 방문하고 있는 이현동 국세청장의 전국 '투어(tour)'가 지방의 직원들에게 주는 의미는 남다른 것 같습니다.
19일 이현동 국세청장은 대전·충청 지역 대표 세무서인 천안세무서와 대전지방국세청을 차례로 방문했습니다.
사무실을 돌며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최일선에서 고생하고 있는 조직원 한 명 한 명에게 격려인사를 건넸습니다.
국세청에 근무하면서도 평생 한 번 볼까 말까한 국세청장을 대하는 직원들의 마음가짐도 남달라 보였습니다.
천안세무서에서는 몇몇 여직원들이 이 국세청장을 직접 보고 너무 반가운 나머지 순시 중 개인 기념촬영을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날 순시 중 가장 '압권'은 대전지방국세청 납세자보호담당관실 직원들이 이 국세청장 방문을 기념해 준비한 소박한 '이현동 산성' 액자 선물이었습니다.
대전에 위치한 지역기념물 제31호 석축산성(石築山城)인 '이현동 산성(梨峴洞山城)'의 내력 등을 적은 액자를 만들어 이 국세청장에게 직접 선물한 것입니다.
자신의 이름과 같은(한자는 다른) 산성의 유래가 적힌 액자를 선물 받은 이 국세청장은 직원들의 재치 넘치는 아이디어에 크게 웃으며 "난 산성이 아니라 알칼리성인데"라는 다소 썰렁한 농담으로 분위기를 더욱 말랑말랑하게 만들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