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종가 기준으로 철강업종지수는 2.56%로 전일에 이어 상승마감했다.
종목별로 현대하이스코가 무려 13.24%나 오른 것을 비롯, 포스코 강판(7.19%), 현대제철(2.81%), 포스코(2.73%), 휴스틸(1.81%)등이 급등세를 탔다.
반면 조선주(-0.82%)는 하반기 수익성 악화 우려가 더해지면서 대부분 하락마감했다. 대우조선해양(-2.93%)과 한진중공업(-2.41%)이 급락했고, 삼성중공업과 STX조선해양도 내렸다.
전문가들은 포스코의 제품 가격 인상에 긍정적 진단을 쏟아냈다.
김현태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 물가정책 영향으로 가격 인상폭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높았기 때문에 원안대로의 인상은 호재"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제 시장의 관심은 국제 가격의 상승 속도와 포스코의 할인 정책에 맞춰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인상폭이 반영되면 국제 가격과의 괴리가 10만원 이상으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김지환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포스코는 철광석, 석탄 등 철강원료 가격상승분을 감안할 때, 안정적인 2분기 실적 달성이 가능하고 하반기 마진율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번 가격인상으로 동아시아 철강재 가격도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가격 인상에 의한 단기적인 모멘텀 플레이는 유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 발(發) '훈풍'은 고스란히 철강주가 머금을 것으로 보인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이번 제품가격 인상 수혜주로 포스코를 비롯해 현대제철, 동국제강, 현대하이스코를 꼽았다.
조강운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제품가격을 인상한 포스코 외에도 열연 및 후판 가격인상이 계획된 현대제철, 후판의 동국제강, 냉연(냉간 압연)의 현대하이스코가 제품가격인상에 대한 재고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2분기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직접적인 수혜주로 분류했다.
반면 조선업체들의 후판 투입단가 상승으로 조선주의 순항에는 적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안지현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후판가격을 제외한 평균 건조선가와 매출인식 환율 등의 변동이 없을 경우, 조선부문의 인상 후 영업이익률은 기존 대비 2.7%p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재천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후판 단가 상승이 하반기 조선사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만 조선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원가 상승분이 선가에 얼마나 전가가 가능하지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소폭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포스코는 오는 22일부터 열연, 냉연, 후판 등 주요 철강제품 가격을 시장 예상폭보다 3만원 높은 톤당 16만원으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