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반복되는 업무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에게 '연휴'가 갖는 의미는 각별합니다. 방학도 없는 직장인들은 짧지만, 연휴기간 동안 지친 심신을 달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오는 5월초 잘만 기획하면(?) 그야말로 '푹' 쉴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5월5일 어린이날과 5월10일 석가탄신일이 각각 목요일과 화요일에 끼면서 연차휴가만 잘 활용하면 주말(7일, 8일)과 월요일(9일)을 합쳐 6일 동안의 꿀맛 같은 휴식을 보낼 수 있는 '징검다리' 휴일이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의외의 연휴기회도 일 많기로 소문난 국세청 본청 직원들에게는 꿈 같은 이야기입니다. 특히 본청 국·과장 등 간부들에게는 더더욱 현실과는 먼 '안드로메다'에서나 있을 법안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적어도 이번만큼은 상황이 다를 것 같습니다.
이현동 국세청장의 '특명'이 내려졌기 때문인데요.
이현동 국세청장은 최근 본청 국·과장들에게 6일(금요일)과 9일(월요일) 중 하루를 골라 무조건 휴가를 내 쉬도록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합니다. 6일 동안 통째로 쉴 수는 없지만 적어도 4일 동안은 업무 생각하지 않고 쉴 수가 있게 된 것입니다.
특히 이 국세청장은 말을 듣지 않을 것에 대비(?) 자신도 직접 이틀 중 하루를 골라 쉬는, '솔선수범'의 자세를 보이겠다는 전언입니다.
이 같은 특명은 주말도 없이 출근해 일하는 본청 국·과장들의 업무 스트레스를 줄여주기 위한 배려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덕분에 본청 직원들도 눈치 보지 않고 적절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반색들입니다.
국세청의 한 직원은 "그렇지 않아도 징검다리 휴일 중 하루를 골라 휴식을 취하고 싶었는데, 눈치만 보고 있던 차에 청장님이 직접 말씀까지 해주니 홀가분한 마음으로 쉴 수 있을 것 같다"고 귀띔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