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추가투입 필요할 듯"
저축은행들이 안고 있는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 처리를 위해 정부당국이 한국자산관리공사의 구조조정기금 3조5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은 22일 "조금 적은 규모 같다"고 지적했다.
국회 정무위원인 고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 "일단 구조조정기금을 투입하겠다는 것은 적절하다"고 언급한 뒤 "현재 파악된 PF 부실채권 규모가 3조6000억원 정도로 나오지만, PF가 아닌 것처럼 분식된 금액 3조2000억원이 추가로 발견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뒤이어 그는 "앞으로 (부동산 PF 부실채권이) 추가 발견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부동산 경기가 부실할 경우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금액 자체는 향후 추가투입이 필요하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 의원은 "민간 배드뱅크만으로도 이 문제를 풀 수 있을텐데 굳이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위한 배드뱅크를 설립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엔 "저축은행 PF는 생각보다 금액이 적다"며 "그래서 구조조정기금만 투입하면 충분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민간 배드뱅크가 구조조정기금보다는 조금 시장친화적이다. 또한 배드뱅크처럼 독립된 기구에다가 부실을 모으는 게 금융권의 리스크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부실 저축은행 수술 방안과 관련해선 "연착륙이 중요하다"며 "급격하게 칼을 들이대서 멀쩡한 저축은행까지 무너지는 경착륙보다 연착륙이 좋다는 것을 어제 청문회에서 제기했고,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동의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정말 도저히 살려서는 안 되는 저축은행이라면 몇 개를 정리하는 것도 나는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