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자산 2조원이상 상장사 K-IFRS 연결기재방법 설명회
설명회 참석 공시담당자 "종속회사 비재무적 정보 수집 어려워"
올해부터 상장사들에 대한 국제회계기준이 본격 도입된 가운데 한달 여 앞으로 다가온 분기보고서 제출기한을 앞두고 금융감독원이 26일 종속회사가 있는 자산 2조원이상 상장사 공시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K-IFRS 연결기재방법 설명회를 개최했다.
특히 비재무적사항의 연결기재는 금감원이 제시한 3가지 요건 중 하나라도 해당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주요 종속회사 내용을 중심으로 기재하도록 했다.
금감원은 이번 설명회를 통해 비재무적사항과 재무적사항으로 나눠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른 연결기재방법을 실무적 사례를 들어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오는 5월 31일까지 제출해야할 분기보고서(연결재무제표 작성기업)에 연결기재해야 할 비재무적사항의 주요내용은 ▲회사의 개요 ▲사업의 내용 ▲이사의 경영진단 및 분석의견 ▲기타 투자자 보호를 위해 필요한 사항이다.
재무적 사항은 이미 여러 차례 설명회를 통해 소개된 연결재무제표 작성방법 외에 신규 공시사항으로 ▲비용의 성격별 분류 ▲금융상품 위험관리 ▲자본관리 ▲자산손상관련 표시 ▲영업손익 공시 등 10가지 공시가 추가됐다.
■ 비재무적사항…'주요 종속회사'의 내용을 중심으로 기재
금감원은 연결기재 기본원칙으로 ▲직전사업연도 개별재무제표 자산총액이 지배회사 자산총액의 10%이상인 종속회사 ▲직전사업연도 자산총액이 500억원이상인 종속회사 ▲중요성에 따라 지배회사에 미치는 영향이 큰 종속회사 중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 반드시 '주요 종속회사'의 내용을 중심으로 기재하도록 했다.
또 분기보고서의 회사의 개요 안에는 연결대상 종속회사의 개황, 주요 사업의 내용, 상호의 변동 등에 대해서는 연결기재 하되 이 중 자본금 변동사항, 주식의 총수 등, 의결권 현황, 배당에 관한 사항 등은 개별기업 기준으로 작성토록 했다.
사업의 내용에서는 전 항목에 대해 종속회사를 포함해 연결실체 기준으로 기재하고 주요 사업부문별로 구분하여 추가 기재하도록 했다.
특히 투자자가 유의해야할 위험과 관련된 공시 및 경영상의 주요계약 등에 대해서는 회사별로 구체적으로 공시해야 한다.
■ 재무적 사항…K-IFRS에서 신규로 요구하는 추가 공시도 많아
이번 금감원 설명회에서는 K-IFRS에 따라 추가로 공시해야하는 항목 10가지도 소개됐다.
비용을 기능별로 분류하는 기업은 감가상각비, 기타 상각비와 종업원급여 비용을 포함해 비용의 성격에 대한 추가정보를 공시해야한다.
금융상품의 위험관리 부분도 추가됐다. 금융상품에서 발생하는 신용위험, 유동성위험, 시장위험을 고려해 질적과 양적인 부분을 모두 공시해야한다.
자산손상과 관련 내용연수가 비한정인 무형자산 또는 사업결합으로 취득한 영업권에 대해서는 손상징후와 상관없이 매년 손상검사를 해 공시토록 했다.
영업손익은 주석을 통해 영업손익 산출에 포함된 주요항목과 금액, 영업손익 산출에 포함된 항목이 적용기준을 달리하게 되면 그 변경내용까지 담도록 했다.
이 외에도 ▲금융상품 종류별로 공정가치 서열체계 수준 기재 ▲자본관리 ▲퇴직급여제도(확정급여형)공시 ▲금융상품의 범주별 구분표시 ▲지분법 정보 공시 ▲영업부문별 공시 등도 추가됐다.
■ 공시담당자, "비재무적 정보 수집 어려워"
이번 설명회에 참석한 공시 담당자는 "주식을 50%이상 매입한 것일 뿐 종속회사 실무담당자들과 업무적으로 접촉한 적이 없다"며 "공시를 위해 필요한 비재무적 정보를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공시 담당자는 질의를 통해 "비록 권유사항이지만 이사의 경영진단 및 분석의견까지 담아야 하는 건 부담"이라며 "이사는 경영의사결정을 하는 사람들인데 가능한 일이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담당자는 "아직은 강제사항이 아니지만 관련법 개정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투자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공시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