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역시 기획재정부.
25일 인사청문회를 앞둔 박재완 장관 후보자(현 고용노동부 장관)은 윤증현 현 기획재정부 장관에 비해 10년 가까이 젊다. 이에 따라 그동안 윤 장관을 보좌해 왔던 차관급 및 1급 고위공무원들의 인사이동 문제가 단연 최고의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청와대는 재임기간 1년 이상 차관급들을 인사대상에 포함한 것으로 전해진 상태.
기획재정부에서는 임종룡 제1차관이 재임 1년을 채웠고(2010년 4월), 류성걸 제2차관은 재임기간이 1년에 미치지 못한다(2010년 8월).
박 후보자가 재정부 근무 경험이 적다는 측면에서 두 사람 모두 유임될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이번 개각에서 임 차관이 박 후보자와 함께 하마평에 오른 것은 부담일 수밖에 없다.
류 차관의 경우 박 후보자와 행정고시 동기(23회)인데다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후보로 거론됐다는 측면에서 교체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두 사람 중 한 명이라도 교체될 경우 김동연 예산실장과 추경호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등이 발탁될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차관급인 외청장 인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상황. 윤영선 관세청장이 재임 1년을 훌쩍 넘었고, 이인실 통계청장은 취임 2년이 다 됐다.
언제든지 교체되어도 이상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외청장까지 포함해 차관급 인사의 폭이 커진다면, 기획재정부는 국장급 이상 고위공무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통해 새 장관 취임과 동시에 조직분위기를 완전히 탈바꿈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세제실장 출신인 윤 관세청장의 거취가 주목받고 있다.
취임 1년을 넘겼고 행정고시 동기인 새 장관이 이미 내정을 받은 상태라는 점에서 교체타이밍이 됐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한-EU FTA발효(7월) 등 국가적으로 중요한 프로젝트를 수행해야 할 시점에서 핵심적 역할을 해야 할 관세청의 수장을 교체하는 것도 적지 않은 부담요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예단은 힘든 상황이다.
윤 관세청장의 거취가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주영섭 세제실장을 비롯한 '세제맨'들의 연쇄이동 가능 여부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세제실장 직위는 기획재정부 고위공무원단 직위 중 핵심인 것은 틀림이 없지만, 이후 차관급 영전 등에는 불리한 측면이 많다. 관세청장 또는 국세청장 자리가 공석이 되지 않을 경우 갈 자리가 마땅치 않게 된다는 것이다.
과천관가 안팎에서는 관세청장 교체시 주영섭 세제실장이 관세청장으로 영전하고 세제실 출신 백운찬 조세심판원장이 복귀하거나, 현 세제실 국장급 인사가 세제실장으로 올라서는 등의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지만, 여의치가 않다.
일각에서는 일감몰아주기 과세방안 등이 담길 올해 세제개편안 마련작업이 본격화되는 시점이라는 점을 감안, 주 세제실장이 현직 유임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주 세제실장이 박 후보자와 행정고시 동기라는 측면에서 어떤 형태로든 움직이게 될 가능성을 더욱 높게 점치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