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절반만 공개…공개기업은 전년대비 17% 증가
10대 그룹의 계열사 중 접대비 내역을 공개한 곳은 절반에 불과해 불리한 정보는 감추는 '얌체식 정보공개'라는 눈총을 사고 있다.
23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자산순위 10대 재벌그룹 중 접대비(교제비, 기밀비 포함)를 공개한 곳은 전체 계열사 581개 중 297개로 51.1%에 불과했다.
접대비를 공개한 297개 계열사의 경우 지난해 1912억원을 기록해 전년(1633억원) 대비 17.1% 증가했다.
재벌닷컴은 "10대 그룹 전체 계열사 중 접대비 내역을 공개한 곳은 전체 51.5%에 불과했다"며 "상당수 대형 계열사들이 접대비를 공개하지 않아 실제 접대비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재벌닷컴은 "이에 비해 기부금을 공개한 계열사는 전체 64.4%인 374개에 달해 재벌 계열사들이 유리한 경영정보는 적극 공개하는 대신에 불리한 정보는 감추는 '얌체식 정보공개'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해 접대비 과다 지출로 논란을 빚은 일부 계열사의 경우 올해부터 외부 공개 회계장부에 접대비 항목이나 지출내역을 삭제한 것으로 드러나 투명경영에 의문이 제기된다는 것이 재벌닷컴 측의 주장.
재벌닷컴의 자료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경우 주력사인 삼성전자가 지난 2003년부터 접대비를 비공개로 전환하는 등 전체 78개 계열사 중 접대비 내역을 공개한 곳은 절반을 약간 웃도는 41곳이다.
또 전체 86개 계열사 중 44개사가 접대비를 공개한 SK그룹이 전년보다 14.6% 증가한 313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한화그룹은 전체 55개 계열사 중 30개사가 전년보다 15.4% 증가한 237억원의 접대비를 썼으며, 롯데그룹은 접대비 총액이 전년보다 21.7% 늘어난 236억원이었는데 78개 계열사 중 49개사가 접대비를 공개해 10대 그룹 가운데 공개비율이 가장 높았다.
현대차그룹은 63개 계열사 중 33개사가 전년보다 22.3% 증가한 193억원의 접대비를 지출했으며, LG그룹은 전체 59개 계열사 중 주력사인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을 제외한 24개사가 전년보다 13.7% 늘어난 182억원의 접대비를 공개했다.
25개 계열사 중 14개사가 접대비를 공개한 두산그룹이 전년보다 16.5% 증가한 168억원, 21개 계열사 중 12개사가 공개한 현대중공업그룹이 전년보다 18.2% 늘어난 12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76개 계열사 중 35개사가 공개한 GS그룹의 접대비는 전년대비 11.3% 증가한 113억원을 기록했으며, 40개 계열사 중 15개사가 접대비를 공개한 한진그룹은 전년보다 34.8% 증가한 16억원으로 10대 그룹 중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