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국내 증시가 이번 주에도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는 금융위기 이후 지난 2009년말 5주 연속 하락했던 것을 제외하고는 주간 기준 최장 기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주 코스피지수는 유럽시장 불안 등 여의치 않은 대내외 환경에 외국인의 매도 행진, 기존 주도업종에 대한 가격조정 압력까지 겹치면서 2100선 방어를 위한 힘겨운 공방전이 예상된다.
23일 조병현 동양종합금융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 역시 외국인들의 매수전환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반등을 이끌어 줄 특별한 모멘텀도 찾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다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는 상승 추세에 대한 낙관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이승훈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매도는 부분적인 차익실현의 성격이 짙어 기조적 이탈 가능성은 낮다"며 "무엇보다 지난주부터 달러 강세가 진정되고 있어 외국인의 매도 압력이 완화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실제 지난 주말부터 지수의 상승 탄력이 다소 둔화되는 모습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은 IT·금융 및 화학 업종의 대표주들을 중심으로 강건한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리스크 배분 차원에서 기존 주도업종의 비중은 줄이고 IT와 내수, 금융업종의 비중을 늘리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박승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는 자동차 및 화학주를 비롯해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IT주와 대표 내수주에도 관심을 두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주 경제지표 가운데는 미국의 1분기 GDP 확정치와 한국의 소비자 기대지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1분기 GDP는 소비 증가에 따른 상향 조정 유력시되고 있으며, 한국의 소비자 기대지수 또한 반등할 경우 선행지수에 대한 둔화 압력이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