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납 63% 증가…즉시연금 확대도 원인
고액 보험료를 한꺼번에 내는 일시납보험 가입자들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24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FY 2010 회계연도 11개월(2010년 3월~2011년 2월) 동안 수입보험료 중 일시납으로 들어온 보험료는 6조323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2.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FY 2009년 일시납 금액은 4조5222억원이었다.
이처럼 일시납보험이 크게 증가한 것은 고금리 저축성보험이 많이 판매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삼성생명의 일시납 보험료는 지난 2009년 월평균 930억원이었지만, 지난해 133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또한 올들어 1월~3월까지만 무려 2060억원에 이른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은행 금리보다 1%p 가량 높은 저축성보험을 찾는 금융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난 것.
현재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연 3%~4% 초반대에 머물러 있지만 저축성보험의 경우 최고 5%대 금리가 가능하다.
보험료를 일시에 내고 종신까지 연금을 받는 '즉시연금'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도 원인이다.
지난해 삼성생명에서 판매한 즉시연금의 월평균 보험료는 340억원이었지만, 올들어 지난 3월까지 700억원으로 급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축성보험은 방카슈랑스 채널의 성장세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판매 수수료를 받는 은행과 영업확대를 꾀하려는 보험사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