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저축은행 관련 로비 의혹이 금융권을 넘어 정치권과 청와대까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저축은행 사태의 또 다른 축으로 부상한 김종창 전 금융감독원장이 곧 소환될 예정이다.
현재까지는 김 전 원장이 부산저축은행 로비에 직접 개입했는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검찰조사에 따라 사태의 파장이 더욱 확산될 개연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검찰 등에 따르면 김 전 원장은 지난 2008년 3월 금감원장 취임직전까지 아시아신탁(주) 등기이사로 재직하며 이사회 의장으로서 경영에도 일부 관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신탁은 지난해 6월 부산저축은행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불과 3개월 만인 9월 영업정지 직전 자금의 절반 가량을 회수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김 전 원장이 아시아신탁이 자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김 전 원장의 영향력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김 전 원장은 최근 부산저축은행 로비와 관련된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된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을 수차례 만난 정황이 포착돼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 김 전 원장과 은 전 위원은 혐의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검찰은 김 전 원장을 소환해 금감원과 예금보험공사의 공동 검사에 압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