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EU FTA가 잠정 발효됨에 따라 우리나라와 유럽지역 국가들 사이의 수출입거래에 있어 일정 품목에 대한 관세가 전면 철폐되는 등 본격적인 자유무역이 이뤄지고 있다.
이번 FTA 발효로 인해 항공·선박 등을 이용한 일반적인 수출입화물은 물론, 우리나라와 EU 회원국을 오가는 여행자들이 상대국에서 구입한 휴대품에 대해서도 FTA 특혜관세가 적용된다.
유럽 유명브랜드 명품들이 관세가 붙지 않은 가격으로 수입돼 국내 백화점·쇼핑몰 등에서 예전보다 저렴하게 판매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해외여행자가 유럽 현지에서 직접 물건을 구입하고 국내로 가져올 경우에도 관세가 전혀 부과되지 않는 것.
이에 따라 유럽을 여행하고 돌아오는 우리 국민들은 한-EU 자유무역협정에서 정하고 있는 품목별 관세철폐 기준에 따라 EU 회원국에서 구입한 각종 상품들에 대해 FTA 특혜관세를 적용 받을 수 있다.
특히 가방·핸드백·손목시계 등 FTA 발효와 함께 즉시 관세가 철폐된 품목들의 경우 미화 400달러로 한정된 여행자휴대품 면세한도에도 포함되지 않으므로, 유럽으로 여행을 떠나는 국민들은 FTA 혜택를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한다.
다만 FTA 특혜관세가 적용되는 여행자휴대품은 유럽에서 구입한 상품이더라도 반드시 EU 회원국에서 생산된 제품이어야 하며, 구매영수증 또는 원산지신고서 등 갖춰야 할 별도의 증빙서류도 정해져 있어 여행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 '구매장소+원산지' EU회원국…"영수증 잊지 말고 챙겨야" = 우선 유럽에서 돌아오는 해외여행자들이 현지에서 구입한 각종 물건들에 대해 FTA 특혜관세를 적용 받기 위해서는 입국시 작성하는 세관신고서에 미리 '한-EU FTA 협정관세 적용'을 신청해야 한다.
EU 국가들에서 구입한 개인별 물품의 총 합계액이 미화 1000달러 이하일 경우에는 입국시 실시되는 세관검사에서 판매자의 주소(EU 회원국)가 정확히 기재된 '구매영수증'만 제출해도 관세특혜를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유럽여행자들은 현지에서 각종 물건들을 구입할 때마다 구매영수증을 반드시 발급 받아야 하며, 총 구매금액의 미화 1000달러 초과여부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또한 EU 회원국에서 생산된 물건에만 FTA 특혜관세가 적용되므로 상품 구입시 해당 제품에 EU 국가에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원산지 표시(예, Made in Italia)가 있는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
□ 미화 1000$ 초과 상품…일반수입 '원산지신고서' 필수 = 한편 EU 국가에서 구입한 상품의 전체 구입가격이 1000달러를 초과할 경우에는 여행자휴대품으로 인정되지 않으며, 일반적인 수입물품과 동일한 세관신고절차를 거쳐야 한다.
구입가격이 1000달러를 넘어서는 상품들에 대해 FTA 특혜관세를 적용 받기 위해서는 한-EU 자유무역협정에서 정하고 있는 각종 '원산지 신고문안'이 기재된 원산지신고서(구매영수증 대체)를 세관에 제출해야 한다.
원산지신고서에는 판매자 이름 및 서명, 판매장소, 거래일자 등도 함께 표시돼야 한다.
6000유로(약 900만원)를 초과하는 고가상품의 경우에는 판매자의 '원산지인증수출자' 번호까지 기재된 원산지신고서를 제출해야 FTA 특혜관세를 적용 받을 수 있다.
한편 EU 국가에서 생산된 제품이더라도 해외여행자들이 국내면세점 또는 제3국 면세점에서 구입한 상품은 한-EU FTA 혜택을 받을 수 없으며, FTA 협정에 따라 관세가 전면 철폐된 물품에도 부가가치세 등 관세를 제외한 수입세금은 부과된다.
□ 가방·신발·포도주 등 즉시 '관세철폐'…"글로벌 세테크 놓치지 말자" = 특히 지난달 한-EU FTA 발효와 함께 관세가 전면 철폐된 일부 품목들을 구입할 경우에는 영수증 등 증빙서류를 챙기는 것을 잊지 말아야한다.
우리 국민들이 선호하는 가방·핸드백·신발·셔츠·넥타이·스카프 등 유럽 유명브랜드의 명품의류는 물론, 손목시계와 포도주 등도 지난달 한-EU FTA 발효 즉시 관세가 사라졌다.
대표적인 해외여행자 반입물품인 위스키(관세율 20%)와 선글라스·귀금속·향수·화장품(관세율 8%) 등은 오는 2014년에 관세가 완전히 철폐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