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위 "돈봉투, 총체적인 부실수사" 반발
검찰의 '돈봉투 전당대회' 수사 결과에 대해 민주통합당은 21일 "총체적인 부실수사"라며 이명박 대통령에게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검찰이 지난 2008년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출마했던 박희태 국회의장과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돈봉투를 살포했다는 증거가 부족해 정당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민주통합당 'MB비리특위' 위원장인 박영선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 참석, 다음 날로 예정된 이 대통령의 취임 4주년 기자회견을 언급하며 "박 의장의 돈봉투 사건에 대해 조직적인 개입을 했는지 대통령이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 대통령이 새누리당 이상득 의원과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 비리, 내곡동 사저 매입 논란에 대해서도 꼭 얘기를 해야 한다"며 "그동안 민주통합당을 위해 선거운동을 가장 잘해준 사람이 이명박 대통령과 검찰"이라고 꼬집었다.
특위 위원인 김학재 의원은 "고 의원이 돈봉투를 전달받을 때 쇼핑백 안에 돈봉투가 잔뜩 들어있었다고 진술했는데도 검찰은 달랑 '300만원 돈봉투' 하나에 대해서만 말하느냐"며 "이것을 국민들이 납득하겠느냐. 총체적인 부실수사"라고 공세를 펼쳤다.
이어 "검찰은 새누리당을 살리려는 수사를 하려다가 검찰을 죽이는 수사를 했다"며 "이 정권의 임기가 끝나는데도 검찰은 계속 권력의 눈치를 보느냐. 검찰은 당장 재수사에 착수하라"고 촉구했다.
MB비리특위는 성명서를 통해 "검찰이 전직 대통령도 소환조사하면서 박 의장에게는 출장조사한 것을 어떻게 납득하느냐"라며 "돈봉투 사건에 사용된 자금의 규모와 출처, 청와대의 경선개입 여부, 돈의 사용처 등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특위는 검찰 수사결과에 대한 항의 표시로 오는 23일 검찰청에 방문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