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4일 `새만금 공사 중단' 결정에 반발, 사퇴한 김영진 前농림부장관 후임에 허상만(許祥萬, 60, 전남) 순천대 농업생명과학대 교수를 임명했다.
허 신임장관은 순천고와 전남대 농대를 졸업한 순수 지방출신 농업학자로서 농업과학연구소장 등을 거쳐 총장을 역임했다. 현재 순천 경실련 공동대표와 나무를 심는 사람들 대표도 맡고있다.
청와대는 총장 재직시 대학 개혁에 앞장서는 등 개혁성향의 인사로 아이디어가 많고 조직관리 능력도 겸비했다는 평이 고려됐다고 밝혔다.
청와대 정찬용 인사보좌관 "허 장관은 교수로 재직하면서도 환경단체, 경실련 등 시민단체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지역사회 시민운동을 이끌어온 인물로 농민단체 등 유관기관과의 협조 및 대화도 원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인선배경을 설명했다.
또 정 보좌관은"신임 장관은 전문지식과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새만금 사업 후속대책, DDA·FTA 협상 등 농정현안을 슬기롭게 대처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정 보좌관은 이어 "이번 농림장관은 호남출신이라는 점이 인선의 중요한 바탕이 되었다"고 말했다. 정 보좌관은 "농업문제는 국내 농업문제와 FTA와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성질이 있는 만큼 이번 인선에서는 대외 협상력이 좀더 고려됐다"고 덧붙였다.
정 보좌관은 전날 1순위로 보고되었던 민병채 前양평군수의 경우 "신선하고 좋은분 이지만 대외협상력에서 조금 뒤질 수 있다는 측면이 있었으나 허 교수의 경우 일본에서 교수생활을 하는 등 해외에 지우들이 많아 대외관계가 좀 더 나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 보좌관은 "민 前군수는 사관학교를 나와 군인, 회사에서 기획실장, 공장장, 사장까지 거친 분으로 친화력이 대단하지만 지역 군수만 해서 대외 협상력에서 걱정스러운 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와관련 정 보좌관은 23일 민 前군수가 1순위로 보고되었던 것은 "판단을 잘못했던 것"이라고 솔직히 말했다.
이번 농림장관 인선과정에서 정찬용 보좌관은 국무총리와 긴밀한 협의를 거쳤다고 말했다. "3번 정도 찾아가서 상의를 했으며, 전화통화도 여러번 했다"며 "앞으로도 (각료의 인선은) 그렇게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보좌관은 대통령 직속기구인 농어업·농어촌 특별대책위원장과 마사회장의 인사도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기를 뭍는 질문에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