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침체 여파로 운용손실 확대돼
지난해 투자자문회사의 계약고, 당기순이익, 자기자본 등이 일제히 급감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투자자문회사의 계약고는 23조원을 기록해 직전 분기에 비해 4조4000억원(-16.1%) 줄었다.
증시가 하락하면서 주요판매상품인 자문형 랩(자산종합관리계좌)의 계약고가 감소했기 때문.
자문형랩 계약고는 지난해 3월 8조1245억원에서 6월 8조8313억원, 9월 6조9030억원, 12월 5조9715억원으로 6월 이후 감소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코스모투자자문이 자산운용회사로 전환하면서 계약고가 감소하는 데 일부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상위 10개사의 계약고는 14조4000억원으로 전체의 62.6%를 차지하고 있다.
브레인(3조9000억원)·케이원(2조4000억원)·코리안리(1조8000억원)·한가람(1조3000억원)·가울(1조1000억원) 등 상위 5개사의 계약고는 1조원을 웃돌았다.
지난해 4∼12월 투자자문회사의 당기순이익은 19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39억원(-73.6%) 급감했다.
총자산과 자기자본은 6832억원, 6029억원을 기록해 직전 분기보다 445억원, 364억원이 각각 줄었다.
유가증권 보유금액은 125억원 증가한 반면 현금 및 예치금 보유금액은 520억원이 감소했다.
총부채는 803억원으로 이 중 차입부채가 45억원 증가했다.
한편, 투자자문이나 투자일임을 하는 전업 투자자문회사는 159개로 전년동기(135개) 대비 24개가 늘었다.
투자중개, 매매업자 등 겸업 투자자문회사(110개)는 같은 기간 2개가, 역외(域外) 투자자문회사(119개)는 14개가 증가했다.
박학순 금감원 자산운용총괄팀장은 "유가증권이나 파생상품 투자에서 큰 손실을 입은 탓에 당기순이익 등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