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구 시티은행장의 독선경영에 반발한 시티은행 노조가 행장실을 점거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시티은행 노조는 지난 26일부터 "하 행장이 독선 경영으로 연봉제를 확대하려 한다"며 서울 중구 본점에 있는 은행장실을 3일째 점거, 철야 농성을 벌이고 있다.
노조 측은 "지난 23일 정기 승진인사는 역대 최소 규모로 이뤄졌을 뿐 아니라 1급 승진이 한 명도 없었다"며 "이는 전 직원의 희생을 무시한 처사"라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1급과 2급을 통합해 장기적으로 연봉을 하향평준화하려는 수순을 밟고 있다는 것이 노조 측의 주장이다.
이 같은 노조 측의 주장에 시티은행 측은 노조의 은행장실 점거를 명백한 불법행위로 규정하고 자진 철수하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며 강경 일변도의 대응을 예고했다.
사측은 "노조는 사측이 지난 23일 단행된 승진인사를 통해 연봉제를 확대하려고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이다"며 "연봉제 확대는 조합원의 근로조건에 관한 사항으로서 노동조합과의 합의 없이 은행이 일방적으로 시행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연봉제 확대에 대해 검토한 사실이 없고, 연봉제를 확대할 계획도 전혀 없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현재 사측과 노조의 대화는 단절된 상태. 양측의 불신이 도를 넘으며 은행장실 점거라는 초유의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