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 같으면 신고 현장에는 마지막 신고일이고 오전에 온 비로 인해 오후에는 많은 납세자가 한꺼번에 몰릴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런 예상은 빗나갔다.
신고마감 때면 서부산세무서 일대는 극심한 교통체증이 '세금신고기간'임을 알리는 신호등(?) 역할을 해왔으나 이날은 예년의 붐비던 세무서앞 차량행렬도 방문납세자도 많지 않아 한산하다는 표현이 적절했다. 신선한 뉴스거리로 다가왔다.
세금신고 때만 되면 세무서 앞은 북적거린다는 뉴스를 자주 전하다보니 이제는 만성이 되었는지 오히려 한산하다는 것이 뉴스의 초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서부산 관계자들을 취재했다.
서부산 세무서 곽복수 세원관리1과장은 "신고기간동안 줄곧 체증이라는 불편에 시달려 꾀를 냈다"고 말했다. "이번 신고기간부터 관내 5곳에 현지접수창구를 만들어 직원들을 파견, 현지에서 신고서를 접수하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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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과장의 이 같은 판단은 매번 신고기간이면 홍역을 앓듯 밀려드는 방문납세자들에게 시달려 왔기에 현지창구를 마련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릴수 있었고 또 좋은 결과로 나타난 것.
신고마감일이 임박한 지난 21일부터 15개 단체 (음식업 서구·사하지부, 개인택시 서부지부, 미용사회 서구·사하지회)에 접수담당 직원을 편성해 멀리 찾아오는 납세자의 불편도 덜고 좁은 세무서의 애로점도 보완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은 것이다.
곽 과장은 "이로 인해 평소 전자신고나 우편신고를 하지 않는 방문납세자의 방문수가 70~80%정도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납세자 김경희씨(33세.개인용달)는 전자신고를 해봤는데 ‘전자신고 인증서’의 재발급이 불편해 직접 와서 신고하게 됐다고 했고, 신고 도우미로 납세자의 신고 안내를 맡고있던 동주여대 세무회계학과 2년 정양(21세)은 "하루 평균 100명 정도 납세자의 신고 작성을 도왔는데 대부분의 납세자들이 세무에 대해 전혀 지식이 없었다"고 소감을 토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