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28억ℓ, 4조8000억원 규모
SK, GS, 현대, S-oil 등 4대 정유사 중 선정될 듯
정부가 기름 값을 낮추기 위해 각 부처 및 지자체 등이 사용하는 한 해 유류소비량 전체를 공공입찰을 통해 발주하기로 했다.
지금처럼 개별 부처·기관별로 분산 구매하는 방식으로는 기름 값을 낮추기 어렵다고 판단, 정유사 한 곳과 전량구매계약을 통해 단가를 낮춘다는 복안이다.
기획재정부 등 정부합동부처는 5일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공공부문 유류 공동구매 추진계획'을 논의하고, 최종협의를 거쳐 조만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계약물량 몰아줘서 단가 내린다 = 정부는 조달청에 등록된 중앙부처, 지자체, 정부투자기관 등 4만4000여개 기관이 사용하는 휘발유, 경유, 등유 등을 경쟁 입찰방식을 통해 4대 정유사 중 한 곳에 밀어줄 계획이다.
44,000개 기관의 유류(경질유) 통합구매 추정량
(단위 : 만리터/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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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분 |
계 |
유 |
경 유 |
등 유 |
비 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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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량 |
282,852 |
25,372 |
217,975 |
39,505 |
‘12.4.11 주유소 평균가격 기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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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액 |
47,825 |
4,981 |
37,289 |
5,555 |
통합구매 발주량은 연간 28만ℓ, 금액으로는 4조8000억원 수준에 달한다.
정부는 우선 올해에는 전국적인 유류공급이 가능한 SK, GS, 현대, S-oil 등 4대 정유사 한 곳과 계약을 맺은 뒤, 점차적으로 자영주유소로 계약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정부는 경쟁 입찰을 통해 구매 단가가 상당히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달청 관계자는 "이번 입찰을 통해 단일 업체가 전량 공급자로 선정될 경우 시장점유율 순위가 변동될 수 있어 업계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현재 각 부처가 사용 중인 구매카드나 지자체의 법인카드가 현장할인 기능이 없고 포인트적립율 등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 낙찰업체가 정해지게 되면 별도로 하나의 카드사를 선정해서 유류구매카드를 발급할 계획이다.
□ 내달부터 저장시설 없는 부처부터 공급될 듯 = 유류 공동구매사업은 조달청을 중심으로 추진되며, 가격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기관별 저장시설 유무를 구분해 낙찰방식을 다르게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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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분 |
저장시설이 없는 기관 |
저장시설이 있는 기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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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금액) |
휘발유,경유(3조8천억) |
휘발유,경유,등유(1조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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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찰방식 |
최고할인율 |
적격심사에 의한 최저가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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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자격 |
석유정제업 또는 석유판매업 등록업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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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안내 |
나라장터를 통해 단가계약 체결된 정유사, 할인율(할인가격) 통보 | |
현재 국방부, 해양경찰청, 도로공사, 철도공사 등 유류저장고를 따로 보관 중인 기관들의 물량(1조원) 적격심사에 의한 최저가격 방식으로 최종 낙찰자가 정해지며, 저장시설이 따로 없는 기관들의 물량(3조8000억원)은 최고할인율 업체가 낙찰자로 선정될 계획이다.
정부는 이미 저장시설이 없는 기관들이 사용할 차량용 유류 5억 리터(9278억원)에 대한 공공입찰을 나라장터를 통해 발주시킨 상황으로, 낙찰자가 결정되면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수요기관에 공급된다.
저장시설이 있는 기관들이 사용하는 유류는 연내 계약을 체결해 내년부터 공급할 계획이다.
정부 내부에선 이번 대책이 제대로 시행될 경우 알뜰주유소 대책보다 파급력이 더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공부문의 올해 연간 구매수량(올해 5억ℓ)이 알뜰주유소(3억8400만ℓ)보다 더 많기 때문이다.
또한 유류구입카드를 통해 구입금액의 일정 부분이 포인트로 적립될 경우 모두 해당 기관으로 환불, 세입조치 되므로 일정액의 국고절감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분석됐다. 이미 발주된 차량용 유류 5억ℓ만 해도 포인트적립율을 고려할 때 약 300억원 상당의 재정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정부 관계자는 "공공부문 유류 구매력 통합방안은 지난 2월말 물가장관회의에서 결정된 것으로 이번 회의에서 구체화 된 것"이라며 "4대 정유사 과점 공급체계에 집중조달 방식으로 가격협상력을 높일 경우 석유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