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이나 인터넷쇼핑이 늘고 있는 가운데, 신용카드 결제액의 이중환전에 따른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는 '해외에서 신용카드 원화결제 시 유의사항'을 안내하고, 카드이용자의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의 카드이용자가 해외에서 원화결제를 하면, 비자나 마스터 등 해외카드회사들은 이를 다시 달러화로 환산한 뒤 국내카드회사에 청구한다. 이어 국내카드회사들은 이를 다시 원화로 환전해 카드회원에 청구하기 때문에 결국 '원화→달러화→원화'의 이중환전이 발생하는 셈.
이 과정에서 자국통화결제(DCC·Dynamic Currency Conversion)라는 유료서비스가 적용되고 결제액이 증가하기 때문에, 카드이용자 입장에서는 예상보다 많은 금액이 청구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 카드이용자들은 많지 않다.
DCC 서비스는 외환은행에서 처음으로 시행됐는데, 결제액을 원화로 표시해주는 서비스에 불과하지만, 실제 물품의 가격에 3~5%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지난해 국내카드회사 7곳의 해외거래금액(원화결제기준)이 4637억원으로 집계된 가운데, 이중 DCC 수수료는 139억원(3%)으로 추산된다.
카드이용자 입장에서 DCC 서비스의 실익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해외카드회사 가맹점들은 DCC 수수료를 받기 위해 원화결제를 권유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금감원 측 설명.
더군다나 DCC 수수료는 해외카드회사 가맹점이 국내 카드이용자에 직접 부과하는 만큼 금융당국의 감독대상이 아니어서 피해예방이 필요하다.
정영석 금감원 소비자보호총괄국 팀장은 "상당수의 소비자들은 이러한 사실을 알지 못한 가운데, 예상보다 많은 카드금액이 청구돼 초과액 환불을 요구하는 민원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