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일 본회의 여야 표대결…"당론은 부적절"
새누리당은 내달 2일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면 이를 가결시킬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원내대표가 이날 3차 검찰소환통보에 불응함에 따라 검찰은 이달 말일 경 체포영장을 청구할 방침이어서 새누리당은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 8월1일 본회의에 보고되면 다음날 본회의에서 표결하는 수순을 밟겠다는 것.
체포동의안은 국회법에 따라 본회의 보고 후 72시간 이내에 표결 처리해야 한다.
새누리당 원내 관계자는 27일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이번 체포동의안에 부결표를 던지기는 어렵다고 당 소속 의원 거의 대다수가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며 "당내 의견수렴에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킴으로써 국민으로부터 '국회가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엄청난 비판을 듣지 않았느냐"고 체포동의안 가결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박 원내대표가 제1야당의 원내대표라는 점에서 적잖은 부담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체포동의안 가결을 '당론'으로 못 박지는 않고 의원들의 '자율'에 맡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 관계자는 "임명동의안, 체포동의안 같은 인사 관련 투표를 당론으로 추진한 전례가 거의 없었다"며 "부적절할뿐더러 모양새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체포동의안이 상정되는 본회의 직전에 의원총회를 열어 의원들의 '표단속'을 할 전망이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당내에 선거법 등에서 자유롭지 못한 의원들과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에 부결표를 던진 의원들이 다시 그렇게 할 수 있지 않겠나"라며 "그 의원들에 대해서 당이 신경을 써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새누리당은 내달 2일 본회의 표결에 대비해 당초 이날 오후 3시에 예정된 당 대선 경선후보 천안 합동연설회를 오전 11시로 앞당겼다. 당내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직접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 당시 본회의에 불참했던 박 전 위원장은 체포동의안 부결에 대해 "당연히 통과돼야 하는 것이므로 통과되지 않는다는 것은 상상을 못했다"고 말한 바 있어 의원들의 참석과 가결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새누리당은 지난 24일 소속 의원들에게 '해외출장 자제령'을 내렸고, 민주당 이해찬 대표도 8월초 해외출장 일정을 전격 취소해 여야가 당력을 집중한 '표싸움'이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