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늘 여의도 정가에는 하루종일 통합진보당의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 결의안 부결 사태에 따른 거센 후폭풍이 몰아쳤다.
이와 관련 통합진보당 노회찬 의원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통합진보당이 아직 더 추락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통합진보당 심상정, 강기갑 의원 등은 연이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제명안 부결에 대해 국민과 당원들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의 이런 사태수습 노력에도 불구하고 통합진보당 홈페이지에는 탈당하겠다는 당원들이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27일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이날 10시로 예정된 검찰의 3차 소환에도 끝내 불응했다.
이에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박지원 원내대표에 대해 오는 30일경 체포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 정가의 주요 이슈를 정리했다.
◇ 이석기·김재연 제명 부결 후폭풍…당원 탈당 이어져
전날(26일)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제명안이 부결된 통합진보당은 27일 하루종일 사태 수습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날 오전 통합진보당 노회찬 의원은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통합진보당이) 원내지도부와 당지도부를 새로 선출하는 과정을 통해 바닥을 치고 다시 반등하길 기대했지만 아직 더 추락해야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안이 부결된 것과 관련, "국민들의 걱정이 더 깊어진 건 사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심상정 원내대표는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송구하다"며 "어제 국민들께 말씀을 드려야 했지만 너무나 아득하고 다리가 후들거려 이 자리에 서지를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 바람을 거스르는 결정이 이루어진데 대해 원내대표를 맡았던 사람으로서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강기갑 통합진보당 대표도 "진보정치가 갈 길을 잃었다"며 국민과 당원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대표가 된 저 강기갑 앞에 커다란 벽이 있음을 절감한다"며 "지금 이 순간,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당 지도부가 사태수습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제명안 부결사태의 후폭풍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통합진보당 홈페이지에는 탈당하겠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tritopia라는 글쓴이는 "아직도 그들이 부당한 취급을 받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래서 억울할지는 모르겠지만, 제 정치적 권리를 모아서 힘을 드릴만큼 현명한 분들은 아닌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젠 미련조차 남아있지 않다"며 "당비가 아까워 탈당하겠다"고 적었다.
빵기라는 글쓴이는 "더이상 피해 의식에 사로 잡혀있는 구당권파들이 설치는 통진당에서 미래는 안보인다"며 "탈당과 함께 진보정치 기관지 구독 취소를 요청한다. 큰 금액도 안보이지만 이들 한테는 돈 10원도 아깝다"라고 글을 남겼다.
◇ 박지원, 3차 소환도 불응…검찰 체포영장 청구 방침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27일 검찰의 3차 소환에도 응하지 않았다.
검찰은 지난 25일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27일 오전 10시까지 검찰청사로 출두할 것을 통보했지만 박 원내대표는 이날 불응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23일의 1,2차 소환요구에도 불응한 바 있다.
이에 검찰은 박 원내대표가 3차 소환까지 불응함에 따라 오는 30일경 체포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새누리당은 다음달 2일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면 이를 가결시킬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