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의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민주당은 28일 예비경선 선거운동을 마무리한뒤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국민여론조사를 통해 예비경선을 치를 계획이다.
국민여론조사로 진행되는 이번 예비경선에 나선 기호 1번 손학규 후보부터 8번 정세균 후보까지 여덟명 후보들의 이력과 슬로건, 주요 정책을 검점해 본다.
1번 손학규 '저녁이 있는 삶', '맘(MOM) 편한 세상'
1947년 경기도 시흥에서 출생해 서울대 정치학과 재학 중 학생운동을 이끌었으며 영국 유학 후에는 서강대 교수를 하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했다.
1993년 민자당 후보로 출마해 3선을 했고, 1996년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다. 2002년 경기지사에 당선됐으나 2007년 대선 경선에서 갈등 끝에 한나라당을 탈당,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했으나 정동영 상임고문에 패했다.
2008년 총선을 지휘했으나 서울 종로에서 패했고, 2010년 당대표로 선출돼 분당을 재보궐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 야권통합에 앞장서며 민주통합당 탄생을 주도했다.
대선 슬로건 '저녁이 있는 삶'·'맘(MOM)편한 세상'이 직장인과 여성들에게 공감을 얻으면서 수도권 중도층을 중심으로 지지세를 확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장관·경기지사·당대표를 아우르는 국정 경험으로 안정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2번 조경태 '민생제일주의'
1968년 경남 고성에서 태어나 부산대 토목공학과에서 박사까지 마쳤다. 20대였던 1996년 15대 총선에 처음 도전한 뒤 3수 끝에 2004년 17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 부산에서 3선을 해냈다. 득표율도 58,2%에 이를 정도로 높아서 '지역주의 극복'의 아이콘이 됐다.
만 44세의 젊은 나이와 정무위, 예결특위, 지경위와 민주당 정책위부의장 등을 두루 거친 경력이 강점이다. 지방국립대의 서울대화, 대기업 본사의 서울 이전, 제2의 개성공단과 중대선거구제, 150만개 일자리 창출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3번 문재인 '사람이 먼저다'
1953년 거제도 피난민 수용소에서 태어나 경희대 법과대학에서 학생운동을 하다 구속돼 제적당했다. 사법연수원을 차석으로 수료했으나 시위 전력으로 판사 임용이 좌절됐고, 부산에서 당시 노무현 변호사를 만나 인권변호사의 길로 들어섰다.
노무현 정부 초대 민정수석을 지내고 1년만에 건강악화로 그만두었으나 탄핵 소식을 듣고 다시 청와대로 복귀, 시민사회수석·민정수석·비서실장을 지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장례 절차를 책임졌으며, 노무현 재단 이사장을 맡았다.
2011년 '당신이 원하는 국회의원' 지지율 1위를 차지했으며, 2012년 정치부 기자들이 뽑은 '차기 대통령으로 적합한 인물'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19대 총선에서 부산사상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주요 공약으로는 최저임금 상향, 근로시간 단축을 통한 신규고용 확대 등을 통한 강한 복지국가의 건설, 공평과 정의를 근간으로 하는 경제질서의 형성 등이다. 참여정부의 공과 과를 동시에 짊어져야 하는 것이 장점이자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4번 박준영 '훈훈한 대한민국 공동체 함께 만들어 갑시다!'
1946년 전남 영암에서 출생해 성균관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다. 중앙일보 해직기자 출신으로 김대중 정권 시절 공보수석 비서관 겸 대변인을, 국정홍보처 처장을 맡아 김대중 대통령의 입과 얼굴의 역할을 했다.
2004년 전남도지사에 당선돼 3선 지사를 지낸 인물답게 호남 지역의 탄탄한 지지기반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지를 이어가겠다는 출마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주요 공약으로는 민족 문제의 평화적 해결, 농업에서의 새로운 가치와 성장 기회 확보, 복지 차원의 일자리 창출, 경제부문의 공공성 강화, 보편적 복지 등을 내놨다.
5번 김정길 '탕탕평평 인권국가'
1945년 경남 거제에서 태어나 부산대학교 총학생회장과 12대~13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1990년 3당 합당에 반대해 노 전 대통령과 '꼬마 민주당'을 만들었다.
김대중 정부 시절 초대 행정자치부 장관과 정무수석을 지냈고, 노무현 정부에서는 대한체육회장으로 일했다.
20년 동안 7번 부산시장에 도전해 낙선했으며, 2010년에는 부산시장 선거에서 야권단일후보로 출마해 44.6%의 지지를 얻었으나 또다시 고배를 마셨다.
한·미FTA 폐지와 남북정상회담을 통한 종전 협정으로 군비를 축소해 이를 복지에 사용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6번 김두관 '내게 힘이 되는 나라'
1959년 남해에서 태어나 동아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낙향해 남해 농민회 사무국장, 남해신문 발행인을 거치며 농민운동을 했으며, 1995년 초대 지방선거에서 남해군수에 당선돼 2선 군수를 지냈다.
36살의 나이로 군수가 된 후 공무원과 지역 언론사와의 유착을 근절하고, 군수 관사를 민원인 쉼터를 사용하도록 했으며, 민원인 공개법정을 열어 어장 분쟁을 해소했다. 당시 남해는 각종 지자체 평가에서 1위를 하며, 지자체 운영의 모범 사례로 꼽혔다.
참여정부 출범 후 행정자치부 장관으로 발탁됐으나 한총련의 미군 기지 시위 사건으로 사퇴했다. 2010년 경남도지사에 야권단일후보로 출마해 당선됐으나, 18대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지사직을 사퇴했다.
해남 땅끝마을에서 가진 출마선언식에서 "박정희식 개발독재와 신자유주의를 극복해 평등국가를 열겠다"며 "평등하게 잘 사는 나라가 선진국이고, 계층이동이 가능한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고 강조했다.
7번 김영환 '국민 홧병! 고쳐드리겠습니다'
1955년 충북 괴산에서 중국집 주방장의 아들로 태어나 연세대 치대 재학 중 학생운동으로 두 차례 제적당했다. 노동운동에 투신해 전기기술자로 일하다가 '단순조립공의 하루' 등의 시를 발표하기도 했다.
1988년 15년만에 치대를 졸업한 후 치과의사로 개업했으며, 1996년 국민회의의 공천으로 안산 갑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돼 2선을 지냈으며, 김대중 정부 시절 과학기술부 장관에 임명됐다.
2009년 재보궐선거에서 안산상록을에서 18대 국회에 재입성했고, 하반기 지식경제위원장으로 선출돼 대형마트 영업시간 제한을 담은 유통산업발전법, 대중소상생법, 소상공인지원법 등의 입법화에 크게 기여했다.
주요 공약으로 남한에 북한 공단 건립, 중소기업부 설치, 국민들이 1년에 10편의 공연과 책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문화 지원, 선행적 복지의 강화 등을 내세웠다.
8번 정세균 '내일이 기다려진다. 37.2 정세균'
1950년 전북 진안에서 태어나 전주공고와 전주신흥고를 거쳐 고려대 법학과에 진학해 총학생회장으로 유신 반대운동을 주도했다. 졸업 후 쌍용그룹에 입사해 상무이사까지 지낸 후 1995년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의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1996년 15대 국회에 입성한 후 18대 국회까지 4선을 지냈으며 노무현 정부 시절 산업자원부 장관을 역임했다. 열린우리당의 마지막 의장, 2008년 민주당의 대표를 지냈다. 2010년 민주당 최고위원를 지냈으며, 19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당선됐다.
정 후보는 서민과 중산층이 일어설 수 있는 '빚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고용을 창출하는 성장과 저비용 고효율 사회시스템으로의 전환, 임대주택 전환을 통한 하우스푸어 대책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