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선 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연설 중에 있는 김문수 경기지사(사진 = 김문수 캠프)
朴지지자들 야유..."당 깨끗이 하자는데 반대하는 사람은 무슨 당이냐"
새누리당 '공천 비리' 의혹이 검찰수사로 속속 정황이 드러나는 가운데, 비박주자들은 10일 강원합동연설회에서 '공천비리'에 대한 박근혜 책임론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특히 전날(9일) 대구경북합동연설회에서 박 전 위원장 지지자에게 멱살이 잡히는 봉변을 당한 김문수 경기지사는 이전과는 달리, 박 전 위원장을 노골적으로 언급하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김 지사는 이날 강원지역 합동연설회가 열린 춘천 호반 체육관에서 "지금 우리 대선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며 "다 아시는 것처럼 박 후보의 최측근이 공천 장사를 해서 비리가 있기 때문에 새누리당에 위기가 닥친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김 지사는 "박 후보의 최측근과 친인척 비리를 완전히 청산하지 않으면 새누리당이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며 "최측근을 전부 차단해 청소를 해야 한다"고 박근혜 저격수의 면모를 드러냈다.
또한, 김 지사는 "저도 17대 때 공심위원장을 했는데 그 때 돈을 수십억 가져오는 의원들이 있었지만 모두 물리쳤다. 그때 제가 '돈공천'을 뿌리 뽑았다"며 "당의 전권을 가졌던 박 후보가 모든 공천위원과 비대위원을 임명했는데 우리 당이 이게 뭔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정수장학회를 깨끗하게 정리해야 한다"며 "그러지 않고는 새누리당이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사의 이 같은 공세가 거세지자, 박 전 위원장 지지자들은 거듭 야유를 보냈다.
이에 김 지사는 "제 말씀을 좀 들어 보세요. 새누리당이 깨끗하지 않고 대선에서 이길 수 있겠습니까"라며 "새누리당을 깨끗하게 하자는 데 반대하는 분은 무슨 당입니까"라고 맞받아쳤다.
김 지사는 이어 "새누리당은 깨끗해야 한다"며 "저 김문수와 함께 더럽혀진 새누리당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청와대를 '비리대'가 아닌 '청렴대'로 만드는 데 다 같이 나아가자"고 호소했다.
한편, 임태희 전 대통령 실장은 '공천 헌금' 비리를 '공천뇌물'로 규정해 공세를 이어나갔다. 임 전 실장은 "'공천 뇌물', 이것이 새누리당을 힘들게 하고 있다"며 "공천이 뭐냐. 내 말 잘 듣는 사람 뽑는 게 아니라 일 잘하는 사람을 뽑는 거다. 내 심부름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국민 심부름을 잘하는 사람을 뽑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자체장, 시도의원 등의 공천권을 당이 아닌 국민에게 되돌려주자"며 '정당공천제' 폐지를 내세웠다. 그는 "공천권자 눈치를 볼 게 아니라 국민의 눈치를 보도록 하게 만들겠다"며 "내 말 잘 듣는 사람을 뽑다보니 공천 받으면 되지도 않는 공약을 한다"고 거듭 '사당화'를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