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중순에 예정된 금융위원회의 이전 계획을 놓고 정치권 반발이 거세지자, 금융위의 이사 준비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28일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금융위 이전에 반대 입장을 강력하게 고수했다.
김현미 민주통합당 의원은 "금융위가 이사하기 위해 예비비 지출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금융위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말문을 연 뒤 "이사 맞을 준비를 하는 빌딩업주(서울신문)는 이미 페인트칠하고, 내부 인테리어를 바꾸는 등 난리가 났는데, 예비비 승인도 없이 가계약 된 것이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설훈 민주통합당 의원은 "새 정부가 들어서면 금융위가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데, 이사할 생각을 하지 말기를 바란다"며 "조용히 있는 게 좋다. 이 시점에서 새로운 일 벌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로서 확실하게 이사할 수 있을지 장담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금융위는 서울 여의도의 금융감독원 청사에서 광화문 인근의 서울신문 사옥으로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시세보다 비싼 임차료와 수억 원의 이사비용을 충당하려면 금융위는 예비비를 사용해야 하는데, 정치권의 동의를 구하기 힘든 상황.
정치권에서는 "예비비는 예측할 수 없는 예산지출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서 계상된 비용인 만큼 금융위 이전은 예비비를 사용해 이전할 명분이 없다"며 강하게 날을 세우고 있다.
이에 비해 여당 측은 크게 반대하는 입장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김광림 새누리당 의원은 "예비비 배정 과정에서 몇 가지 자료를 요구하기로 했다"며 "크기와 단가 등을 보자고 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할지는 추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