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300만원(예상가 168만원)이 넘는 '루이 13세'를 비롯한 유치품 양주들이 대량 매각될 예정이어서 수집가들의 군침을 돌게하고 있다.
김포세관(세관장·愼一晟)은 오는 13일부터 4차례에 걸쳐 해외 여행객 유치품 양주 926병을 공개 경쟁입찰로 매각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연간 두차례 정도 실시하는 단일 매각량으로는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50여종에 이르는 이번 매각 대상 양주는 김포세관이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개인별 휴대 한도를 초과한 해외 여행객들로부터 적발해 보관하던 것이다.
김포세관 관계자는 "이들은 주로 휴대품 통관규정을 잘 모르고 수집용이나 선물용으로 반입하다 세금이 너무 비싸 통관을 포기한 일반 여행객들이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매각 대상 양주에는 예정가가 168만4천원인 `루이 13세' 5병, 30만1천원인 `발렌타인'(30년산) 4병, 16만1천원인 `레미마틴 XO' 7병 등 고급 양주부터 예정가가 5천원 가량인 것까지 다양하다.
입찰에는 주류 수입업 등록증을 가진 양주 수입업자나 일반인들이 참가할 수 있으며 양주 수입업자는 수량제한이 없고 일반인은 영업이 아닌 자체소비 각서를 쓰고 3병까지 살 수 있다.
관세청 관계자는 "IMF이후 잠시 경기가 회복되면서 휴가철 등을 이용한 해외여행객들이 양주를 대량 반입하는 바람에 이 같이 많은 양을 매각하게 됐다"며 "이번 입찰에서 팔리지 않으면 모두 국고에 귀속돼 한국보훈복지공단에 넘겨 위탁 판매된다"고 말했다.
한편 G백화점에서 운영하는 'noblesse'회원이자 양주수집가인 黃 某씨는 "와인의 경우 연도에 따라 '루이 13세'의 몇 배 비싼 것도 있다"며 "명품을 싼 값에 손에 넣을 좋은 기회라 놓치기 아깝다"고 밝혔다.
지난해 해외 여행자가 국내로 반입하다 세관에 적발된 휴대품은 주류가 16만2천598병으로 전년 10만5천949병에 비해 53.4%, 골프채가 4만2천697개로 전년 3만7천343개에 비해 13.3% 각각 증가했다.
